[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내 패션·뷰티 업계가 일본 시장에서 웃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매출도 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를 공략해 업계는 팝업스토어 등의 행사를 열며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25SS(봄·여름)를 주제로 오프라인 쇼룸을 운영했는데 매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신사 쇼룸은 무신사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행사로 2023년부터 매년 2회씩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25SS 쇼룸에 참가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글로니 △로우로우 △레스트앤레크리에이션 △스탠드오일 △시눈 △킴마틴 △토앤토 △999휴머니티까지 총 8곳이다. 현장에는 빔즈, 유나이티드애로우즈, 쉽스, 누비앙(NUBIAN), 키스(KITH) 등 대형 편집숍 바이어 2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번 쇼룸에 참가한 브랜드들의 전체 주문 물량은 1년 전 24SS 수주회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열린 24SS와 24FW 쇼룸에서도 수주 목표액의 120%를 초과 달성하며 일본 시장의 한국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일본에서 꾸준히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최근 2주 동안 진행한 팝업에서도 고매출을 기록하며 2023년 일본 시장 진출 이후 누적 매출 120억원을 돌파했다. 안다르는 오는 8월과 10월에도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뷰티 업계도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글린트와 프레시안은 최근 도쿄에서 지난 13~14일 이틀간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약 2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혁(HYUK)를 비롯해 일본 아이돌, 틱톡커 등 인플루언서 100여 명이 글린트와 프레시안 부스를 찾아 제품을 시연했다.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는 올해 상반기 일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성장했다. 특히 오프라인 시장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루나의 일본 내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비중은 각각 61%, 39%였는데 올해 오프라인 비중은 77%로 증가했다.
일본의 대규모 이커머스 행사에서도 K뷰티 제품이 판매 상위권에서 활약하고 있다. 큐텐재팬이 최대 할인행사인 메가와리의 2분기(6월 1~12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19회 연속 역대 최대거래액을 달성했는데 한국 제품 덕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종합 순위 1~3위까지 모두 국내 스킨케어 제품이 자리했다. 패션 부문에서도 한국 브랜드 제품이 1위에 올랐다. 푸드 제품군에서도 국내 제품인 푸드올로지 콜레올로지가 1위를 차지했다.
까다로운 입점 조건을 내걸던 일본 백화점도 K 브랜드에 손 내밀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일본 미츠코시 백화점 도쿄 긴자점은 내달 21일부터 26일까지 별관 7층의 이벤트스페이스에서 한국의 패션·뷰티 팝업스토어를 연다. 클리오·더마펌·새터·젝시믹스·SW19·LG프라엘 등 17개 K패션·뷰티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의 패션과 뷰티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서 업계에선 일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한국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들이 일본에서도 한국적인 매력을 인정받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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