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원 팀을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남자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한 홍명보 K리그1 울산 HD 감독에 대한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축구협회는 8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이 자리에 나와 홍 감독 선임배경과 축구협회가 처한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사는 △팀을 하나로 만드는 리더십 △감독으로서 성과 △대표팀 지도 경험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빌드업을 포함한 전술적 측면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 부족 △외국 지도자 국내 체류 문제다 등 8가지를 꼽았다. 이 중 6가지는 홍 감독과 직접 연관이 있는 부분이고 외국인 지도자 관련은 축구협회가 처한 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홍 감독은 앞서 축구협회의 대표팀 사령텁 제의를 거절했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이로써 공식적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27년 열릴 예정인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 간 임기를 수행한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은 '원 팀 정신'을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그리고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이 중요해 국내 지도자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외국인 지도자와 견줘 성과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동메달 획득을 함께 이끌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1무 2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으나 K리그 지도자로 현장 복귀해 울산의 K리그1 2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이 2014 월드컵에서 지도자로 실패한 경험도 있지만 이 부분도 한국 축구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물러난 뒤 그동안 100여 명 안팎에 달하는 외국인 지도자 후보를 살폈다. 그러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이사는 "지난 2월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 면담을 하기 위해 유럽 출장을 다녀왔지만 홍 감독만한 적임자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9월부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시작하는 시점에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며 "(외국인 감독의)지도 철학이나 색깔을 입히기에도 (시간이)모자르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 결과를 떠나 대회 이후에도 임기를 보장한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이사는 "단기간 결과로 평가하기 보다는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사이에 연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뵜다"고 얘기했다.
또한 '홈명보호'로 돛을 바꿔단 대표팀에는 유럽 출신 코치 2명도 합류한다. 이 이사는 "홍 감독도 해당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되면서 소속팀울 떠나게 됐다. 그는 2020년 10월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 이사는 "울산 구단이 원하는대로 논의하겠지만 (홍 감독이)울산을 함께 이끌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데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울산 구단에 감사하다"며 "울산 팬과 K리그에게는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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