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위탁자 예수금 확보를 위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대폭 인상했다. 현대차증권도 2%의 이용료율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 한양증권 등은 0%대의 이용료율을 제공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공시한 15개 증권사를 조사한 결과 KB증권과 에스아이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이 상향 조정됐다. KB증권의 이용료율은 1.02%에서 1.09%로 증가해 0.07%포인트 상승했고 에스아이증권은 0.30%에서 0.70%포인트 올라 1.00%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 중 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유일하게 이용료율이 2.5%였으며 미래에셋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로 높은 수준에 속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0.65%에서 1개 분기만에 2.0%로 파격적으로 높였다. 현대차증권도 2.0%를 유지했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금액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증권사는 고객의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증권금융은 자금을 운용해 얻은 이익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이에 증권사별로 비용 공제 규모와 각사 지급 기준이 달라 이용료율에서 차이가 난다.
그간 국내 증권사는 터무니 없이 낮은 이율을 적용해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고객의 예탁금으로 이자수익을 벌어들이면서도 고객에겐 0%대의 이율을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 평균은 0.86%였다. 올해 1분기엔 1.09%로 소폭 증가했으며 최근까지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 제정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10월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올해 1월부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비교 공시를 시작했다. 각 증권사별로 공시 방식이 상이하던 예탁금 이용료율 정보를 한 곳으로 모아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서 이용료율을 상향 조정했다. 작년 4분기 대비 이용료율이 상향된 국내 증권사는 DB금융투자(0.25%→1.50%), 다올투자증권(0.55%→1.05%) 등 20개사가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0%대의 이용료율을 고수하고 있는 증권사도 존재했다. NH투자증권은 평잔 1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1%대의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미만일 시 0.6%를 적용,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이를 비롯해 한양증권(0.70%), SK증권(0.98%)도 1% 미만 이용료율을 제공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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