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골프 여왕이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가 부친 박춘철 씨를 고소한 것과 관련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박세리는 18일 오후 서울시 삼성동 스페어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재단법인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 11일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박세리희망재단 법률대리인인 김경현 변호사도 박세리와 함께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박준철 씨는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면서 논란이 됐고 박세리는 일주일 만에 회견장을 찾은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기쁜 소식으로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 짚고 넘어가려고 직접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부모님과는 거의 소통을 안 하고 있지만 자매들하고는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 서로 힘든 입장"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나 또한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아버지가 새만금개발청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몰라서 답답한 상황인데 알 수가 없다"면서 "(아버지가)무엇 때문에 (사업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해서 된 건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고소한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재단 이사회 결정"이라면서 "(재단)이사회에 있는 동문님들도 선뜻 (고소를) 먼저 말하시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이사회)에 사안의 심각함을 말했다"며 "내가 먼저 한 표를 내고 왔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이사회에서 동의했고 만장일치로 (고소를 하기로)결정됐다"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미래 인재를 많이 찾아내야 하는 입장에서 더욱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데 사소한 개인 문제로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채무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세리는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라면서 "(아버지의 채무를 대신 변제하는 게)옳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다고 여겼는데 내 착각이었다. 이 부분이 지금의 화를 부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세리는 "큰 교훈을 얻었다"면서 "공과 사는 구분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아버지의 채무와 관련해 "더이상 변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이번 사건이 부녀관계와 무관할 순 없다"면서도 "오랫동안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와 대화는 많이 단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가족 얘기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하다 은퇴를 한 뒤(2016년) 한국 생활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여러가지 문제점을 파악하게 됐다. 내 선에서 조용히 해결하려 했지만 새로운 채무 관계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렇게 힘든 결정을 한 것도,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도 (가족이라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면서 "아직까지는 가족들에게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내게도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또한 잘 정리하고 해결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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