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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젊은 환자 늘어나는 통풍, 여름철에 더 주의


약물치료·식습관 교정 ‘평생 관리’ 중요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먹는 것이 충분해진 현대사회에 통풍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됐다. 세계적으로 통풍 환자는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자의 연령대 또한 점차 낮아지고 여름철에는 발병률도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송란(왼쪽)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가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송란(왼쪽)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가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에는 50만9699명으로 5년새 약 18% 증가했다. 과거 통계로는 40대 이상 남성, 50대 이상 여성에서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많이 늘어났다. 실제 40대 이하 젊은 환자는 같은 기간 27%가 늘어 전체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주된 원인은 '현대인의 식습관'이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젊은 연령층에서 과체중,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비율과 통풍 환자 증가 비율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젊은 나이에 통풍이 발병하면 유병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하고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통풍의 근본적인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통풍 환자의 발병률도 높아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시는 음료수나 맥주와 같은 알코올 섭취가 요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여름밤 많이 즐기는 치킨과 맥주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통풍 발작을 일으키기 아주 좋은 조합이다. 또, 폭염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체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지 않으면 탈수가 생기거나 몸이 건조해지면서 체내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통풍 관절염은 시기와 증상에 따라 급성기, 간헐기, 만성기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하루 이틀 만에 관절에 엄청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붉어지고 뜨끈뜨끈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은 초기엔 수일 사이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급성 관절염이 한번 발생하고 난 뒤에는 이러한 증상이 점차 간격이 짧아지면서 반복된다. 이러한 단계는 간헐기다.

이후에는 관절 주위에 장시간 쌓인 요산 결정이 통풍 결절로 형성되는 만성기까지 진행될 수 있다. 만성기에 이르면 관절 주위에 통풍 결절이 툭 튀어나온 모양으로 형성되는데 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신발을 신는 것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 아울러 실제 뼈를 녹여 관절 변형을 일으키는 만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신장 기능의 감소, 뇌혈관,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 또한 증가시킬 만큼 무시무시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통풍은 빠르게 치료한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병이다. 급성통풍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내 주사 처방을 하거나 통풍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치료는 약물 치료다. 요산이 덜 만들어지도록, 혹은 요산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약을 통해 체내 요산 수치를 조절한다.

요산은 우리 몸 안에서 매일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약 또한 매일 복용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평생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장 기능이 감소해 요산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지므로 꾸준한 통풍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와 함께 평소 일상생활 속 습관을 잘 가꾼다면 효과적으로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자주 물을 마시고, 금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기본적인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식습관과 연관이 많은 질병이므로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대부분 살찌게 만드는 고칼로리 음식은 요산을 증가시킨다고 보면 되고, 야채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맥주와 막걸리 말고도 모든 술은 통풍에 좋지 않다. 레드와인의 경우 하루에 딱 한 잔까지 괜찮다고 되어 있으나, 음주는 통풍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주범이니 금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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