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올해 판매 예정이었던 물량을 사실상 모두 소진한 폴스타2. 이는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 없이 이뤄진 결과이기에 폴스타2의 어떤 점이 소비자를 사로잡았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시승에 준비된 차량은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이하 폴스타2) 모델이다. 시승 구간은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경기도 고양시, 수원시 등 약 100km다.
폴스타2의 첫 인상은 볼보 차량 같다는 느낌이다. 이는 볼보의 디자인 수석 부사장이었던 토마스 잉엔라트가 폴스타의 CEO를 맡으면서 디자인이 비슷해진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2에 올라타보면 시동 버튼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는 시동 자동 ON·OFF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운전석에 사람이 있으면 알아서 켜지고, 반대로 파킹 버튼을 누르고 밖으로 나가면 알아서 시동이 꺼진다.
폴스타2의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으로 최대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90Nm이다. 최고속도는 205km/h, 제로백은 6.2초다.
폴스타2 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묵직하면서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특히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고성능 전기차를 표방하는 폴스타 차량답게 치고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폴스타2는 회생제동 단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회생제동은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회생제동을 표준으로 설정하고 '원 페달 드라이브'를 해본 결과 지금껏 타봤던 전기차 중 가장 쉬운 난이도로 '원 페달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또, 회생제동을 끄고 주행해본 결과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급격한 코너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를 지나가더라도 안정감있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 노면음, 풍절음이 강하게 들리는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서스펜션이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기차는 주행 거리가 짧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었다. 폴스타2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49km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고도 30km 정도 더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폴스타2는 생각보다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06㎜, 전폭 1860㎜, 전고 1480㎜, 축간거리 2735㎜로 컴팩트 세단 같은 모습이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순하다. 전면은 T자형 헤드램프, 복잡하지 않은 사각 패턴의 그릴, 차량 도색과 같은 색으로 된 엠블럼이 돋보인다.
측면은 스포티함을 드러낸다. 얇게 두른 클래딩 가드, 독특한 루프 라인, 1열 도어 패널에 적힌 차량의 주요 제원, 아래로 떨어지는 라인 등 모든 부분이 매력적이다.
후면은 깔끔하고 직선적인 연출을 그려냈다. 길게 늘어진 리어 램프와 엠블럼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만족감을 더한다.
내부는 폴스타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부각돼 있다. 물리 버튼이 최소화돼 있으며, 11.2인치의 터치패드를 통해 대부분의 기능을 모두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수납 공간이 작아 핸드폰과 차키를 올려두면 다른 물건을 올리기 힘든 점은 아쉬웠다.
폴스타2의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천장이다. 대형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햇빛이 강한 날 운전할 경우 머리가 뜨거워지는 현상이 있었다.
2열은 체격이 건장한 성인이 앉을 경우 다소 답답할 수 있다. 키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레그룸은 주먹 한개가 남았지만, 헤드룸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적재공간은 많은 짐을 넣기에는 부족하다. 기본 적재공간은 405L다. 2열 폴딩시 1095L로 확장된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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