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과 관련된 사건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로써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형사재판서 유죄를 인정받은 전직 대통령이 됐다.
30일(현지시간) 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오후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관련 사건 심리가 종료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트럼프그룹의 회계장부를 조작, 자금을 빼내 약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전달했으며, 추후 트럼프그룹은 '법률 자문 비용' 명목으로 코언에게 추가 비용 등을 포함한 42만 달러(약 5억 6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은 미 대선이 열린 지난 2016년 제기됐으며 이에 검찰은 단순한 회계장부 조작이 아닌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선거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대니얼스와 혼외정사 자체가 없었으며 핵심 증인인 코런의 증언 역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배심원단 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혐의 모두를 유죄로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 직후 법원 앞에서 "우리는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싸울 것이고 헌법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 전체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 모든 일이 정적을 상처입히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행해졌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 담당인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7월 11일 해당 사건의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NYT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징역 4년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항소할 것이다. 이 경우 11월 대선 전까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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