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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는 '강북 전성시대'…집값도 '기대감'


HDC현대산업개발, 광운대역 물류부지로 본사 이전
'K-POP 성지'를 꿈꾸는 서울아레나 착공식 6월 예정
창동 차량기지는 최고 용적률 적용…바이오시티 개발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서울 강북권의 '베드타운' 딱지를 떼기 위한 움직임이 점차 무르익고 있다. 업무·상업·주거 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서고 노후 건축물도 정비될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도 이주를 예고하면서 '신 경제도시'로 탈바꿈을 준비한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는 노원구·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북권 신생활·지역 경제거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22일 체결했다.

과거 동북권 지역 내 화물을 담당하던 '광운대역 물류부지'(노원구 85-7번지 일대)는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분진·소음 등으로 기피 시설화되면서 서울시가 2009년부터 사전협상을 통한 재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지난 9월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시설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발표했다.

광운대역 물류부지에는 8개 동 지하 4층, 지상 49층 규모 아파트 3072가구가 들어선다. 상업·업무시설을 비롯해 주거, 공공기숙사, 생활기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달 건축 심의가 끝났고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재개발 사업 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2028년까지 용산에 있던 본사를 광운대역 부지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 용산역 민자역사에 있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일하던 직원 1800여명이 광운대역으로 출근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산업 기반이 약한 강북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기반시설이 정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월 강북권에 부족한 상업시설을 강남 수준으로 늘리고, 파격적인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노후 대단지 아파트를 신도시급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담은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며 개발 기대감을 북돋운 바 있다.

강북권은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의 총 11개 자치구를 포함하고 있다. 서울 전체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서울 인구 약 43%에 달하는 448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권역 내 상업시설 면적은 동북·서북권을 합쳐도 519만 3000㎡에 불과해 600만㎡가 넘는 타 권역(도심권, 동남권, 서남권)보다 작은 실정이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타개하고자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 이은 두 번째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로 강북권을 택했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은 이 프로젝트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와 더불어 강북 지역의 소규모 노후 건축물 정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는 강북구 미아동 숭인시장 일대가 주거와 근린생활 시설이 어우러진 고층 복합건축물로 탈바꿈하는 '미아 중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지난 21일 수정 가결했다.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건설 중인 서울아레나 조감도 [사진=㈜서울아레나]

'K-POP 성지'를 꿈꾸는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의 공사에도 속도가 붙는다.

서울아레나는 도봉구 창동에 조성되는 복합문화시설이다.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인근에 있는 연면적 11만9096㎡ 용지에 지어진다. 아레나급 음악 전문 공연장(1만8269석)과 중형 공연장(2010석), 대중음악 지원 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아레나는 당초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자금 조달 계획 차질과 사업을 진행하는 카카오의 내홍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는 사태가 일단락됐고, 서울시와 카카오는 오는 6월 서울아레나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오는 27일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기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는 롯데, 한화, 신세계, 카카오, 삼성물산, 동아쏘시오홀딩스, 셀트리온, 녹십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산업 분야 중견기업 등 약 70개 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강북권 개발에 순풍이 불면서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노원구(-0.01%→0.00%), 도봉구(-0.03%→0.00%)가 지역·단지별 상승과 하락의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 강북구(0.01%)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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