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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라인야후' 사태 해결을 위한 '네이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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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라인야후' 사태가 어떻게 막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업 지배구조의 특수성, 한일 관계의 민감성 등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엉킨 탓이다. 5년 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혈맹'을 맺었을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13년 전 일본에 처음 선보인 라인(LINE)은 '국민 메신저'라는 별칭에 걸맞은 성장을 이뤄냈다. 한국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일본 시장의 높은 벽을 넘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라인의 일본 내 위상은 일본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의 거듭된 구애가 방증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메신저(라인)와 검색(야후재팬)의 '혈맹'은 일본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제패하려는 '빅테크'(대형 IT 기업)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시작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기업간 동맹은 혹시 모를 경영 마찰을 줄이기 위해 지분 비율을 51대 49로 나누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똑같이 50%씩 갖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철저한 '현지화'가 아니면 일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50대 50의 동맹에 균열이 생긴 것은 뜻밖의 '사고'였다. IT 기업에는 익숙한 개인정보 유출이었고,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빌미로 3월과 4월 행정지도를 내렸다. 표면적으로는 정보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을 내놓으라는 압박이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통제권을 욕심내는 것이다.

국내 여론이 들끓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라인 지키기'에 정치권이 나서면서 한일 양국의 IT 외교전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라인야후 사태의 원인이 일본에 있음은 명약관화하다. 결자해지도 그들 몫이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해법을 찾아야 하는 주체는 결국 네이버다.

네이버는 "기업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이번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길이다. 기업과 기업의 문제가 국가간 갈등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묘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감정에 휩싸이면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절체절명의 상황이지만 라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솔로몬의 해법을 네이버가 찾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네이버의 시간'이 지금은 필요하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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