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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지분협상 급물살?…네이버가 키운 라인 경영권 어디로 [IT돋보기]


'라인야후 경영' 소프트뱅크-네이버 지분 구조 논의 돌입 전망
日 정부 행정지도에 소프트뱅크 지분 인수 추진 움직임…단기간 내 결론 어렵다는 전망도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라인야후를 공동 경영하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간 지분 협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을 줄일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가 13년 전 선보여 성장시킨 메신저 라인의 주요 성과와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

네이버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라인(LINE)' [사진=아이뉴스DB]
네이버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라인(LINE)' [사진=아이뉴스DB]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를 공동 경영하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조만간 지분협상을 시작한다. 라인야후는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라인과 대표 포털(검색) 야후재팬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소프트뱅크→A홀딩스→라인야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지분 65.4%를 보유한 실질적 모회사다.

◇'日 성공 신화' 쓴 라인…이용자 9600만명, 국민 메신저로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에서 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같은 해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연락이 빗발치면서 전화마저 불통이 됐다. 이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는 소통이 가능하던 점에 착안해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일본인의 필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간편결제 플랫폼 라인페이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6년 7월에는 라인을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모바일 메신저를 출시한 지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도 라인은 관련 뉴스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다지며 이용자를 모았다. 이를 통해 라인은 일본에서 한 달에 1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 수가 96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일본을 넘어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으로 전 세계 이용자 2억명을 확보했다.

◇日 대표 메신저·검색 '혈맹'→소프트뱅크, 라인야후 독자적 대주주로?

2019년 11월 당시 네이버의 자회사였던 라인(메신저)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검색) 간 경영 통합을 선언하고 2021년 3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합작한 A홀딩스가 출범했다.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소프트뱅크가, 기술 개발은 네이버가 맡기로 합의했다.

'혈맹 관계'를 구축했던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최근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건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발단이 됐다. 지난 3월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독자적 대주주가 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소프트뱅크가 추가로 지분을 인수하면 네이버는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권을 잃게 된다.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가지고 있는데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가 42.25%,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제이허브) 7.25%를 합쳐 50%를 가지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는 5월 9일 결산 발표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라인이 네이버의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만큼 단기간에 결론을 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A홀딩스 공동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A홀딩스 이사회는 이 GIO를 포함해 5명(네이버 측 2명, 소프트뱅크 측 2명, 소프트뱅크가 추천한 1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은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대표가 맡고 있다. 한편 네이버 관계자는 "지분과 관련한 문제는 A홀딩스 차원에서 검토될 것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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