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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음형 방음판’까지 철거?…용인 포은대로 방음판 교체 예산낭비 논란


철 소재로 시각적 효과는 물론 소음 흡수 역할
현장 가공 불가능한 자재 교체 추진 따라
프레임과 함께 흡음형 방음판도 떼내
업계 관계자 "가공 가능한 자재 사용 땐 예산 절감"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경기 용인특례시 수지구청이 포은대로 방음터널 방음판을 교체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불에 타지도 않고 깨지지도 않는 '흡음형 방음판'까지 철거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흠음형 방음판은 일명 '원통형'이라 불리는 방음판으로 철로 만들어졌으며 기존 방음판과 함께 시각적 효과는 물론 소음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25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7일 찾은 현장에서는 방음터널 기둥만 남겨둔 채 기존 방음판과 흠음형 방음판까지 모두 떼낸 후 일부 구간에 불에 타지는 않지만 파손 가능성이 있는 강화접합유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프레임과 흡음형 방음판까지 모두 철거한 포은대로 신촌초등학교 방면 현장(사진 위)과 아직 철거를 하지 못해 흡음형 방음판이 있는 반대편 터널 모습. [사진=정재수기자]

포은대로 방음판 교체는 수지구청이 지난해부터 불에 타지 않고 깨지지 않는 화학강화접합유리로 교체를 추진해 왔지만 최근 강화접합유리로 변경, 강행 추진하면서 논란이 된 구간이다.

방음판 교체 사업비는 7억5000여 만원으로 최근 1억원을 증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다.

특히 포은대로 방음터널의 경우 터널 바로 옆에 신촌초교 후문과 대지고등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등하교 시간대에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는 길로 안전상 불에 타지 않고 깨지지 않는 방음판으로 교체가 추진됐던 곳이다.

현장을 찾은 날도 시공사에서 안내 표지판과 현수막, 비닐로 된 펜스를 쳐놓긴 했지만 학생들과 시민들이 방음판을 철거한 공사 구간을 지나다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흡음형 방음판까지 철거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현장을 잘 아는 관계자는 강화접합유리의 경우 현장에서 가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가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방음판과 흠음형 방음판까지 모두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용인특례시 수지구청이 지난해 12월 작성한 '관급자재 변경 검토 보고서'. [사진=수지구청]

실제 수지구청이 지난해 12월 화학강화접합유리에서 강화접합유리로 변경하는 '관급자재 변경 검토보고' 자료에 따르면 화학강화접합유리의 경우 시공성에서 '가공 가능'이라 나와 있지만 강화접합유리는 '현장가공·절단 불가'로 표기돼 있다.

또한 내충격성에서도 화학강화접합유리는 '파손 없음'이지만 강화접합유리는 '설치 시 파손 발생 가능'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현장 관계자는 "방음터널 기둥과 기존의 프레임을 그대로 존치시키면서 현장에서 크기에 맞게 가공해 방음판만 교체하면 프레임과 함께 흠음형 방음판까지 철거하는 비용보다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타 지자체의 경우 기존 프레임과 흡음형 방음판을 놔두고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레임을 놔두고 현장에서 가공해 방음판만 교체할 경우 수 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흡음형 방음판 철거는)사업이 그렇게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 끼워야 하는 방음판이 생산자체부터 프레임이 일체형으로 나오기 때문에 기존 프레임과 방음판은 쓰고 싶어도 못쓴다"면서 "노후됐고 사이즈도 틀리기 때문에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수지구 관계자는 "설계상 흡음형 방음판까지 철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흡음형 방음판도)노후가 진행됐고 찌그러져 있어 교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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