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 PC' 신제품 선보인 델…김경진 사장 "이더리움 창시자도 델 노트북 써"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어떤 PC를 쓰는지 아시나요? 바로 델입니다. 부테린도 쓰는 델 노트북을 많이 활용해주세요."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이 11일 서울 역삼동 GFC 한국 텔 테크놀로지스 본사에서 열린 '델 AI 기반 클라이언트 신제품 쇼케이스'에서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사진을 보내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델은 커머셜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더 많은 AI PC를 제공해 고객들이 AI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아직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이런 최고의 가치가 전달이 덜 되고 있는데, 이제 AI 시대가 오면서 장점이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델은 타사와 PC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며 "좋은 가격에 훌륭한 성능, 그 안에 기능과 보안, 관리 영역에서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한국 시장은 개인적 취향에 맞춰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 다른 나라 시장과는 좀 다르다"며 "기업 비즈니스 업무 툴로서 좀 더 진지하게 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델은 이날 업무 생산성을 강화할 수 있는 AI PC·클라이언트 제품 전략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또 AI 가속기가 내장된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프리미엄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등 2024년 클라이언트 신제품의 실물 제품들을 전시했다. 전시된 제품은 기업용 노트북 '델 래티튜드' 라인업 4종, 소비자용 프리미엄 노트북 '델 XPS' 라인업 3종, 워크스테이션 '델 프리시전' 1종 등 모두 8종이다.

신제품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AI 핫키'를 키보드에 장착했다. 또, 카메라가 자동으로 최적의 구도를 잡는 '오토 프레이밍' 기능과 시선 추적 기능을 탑재했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통해 종전보다 5배 이상 빠르게 AI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특히 델 래티튜드 제품군에는 '협업 터치패드'가 적용돼 줌 또는 팀즈 화상회의를 시작하면 마이크 음 소거 또는 해제, 비디오 온오프, 화면 공유, 채팅 등 화상회의를 위한 4가지 아이콘이 터치패드에 활성화된다. 또 HDR 웹캠을 내장해 역광이나 조명 간섭에 따른 영상 화질 저하를 최소화한다. 갑작스러운 소음이 발생할 때 자동으로 볼륨을 높여 상대방 음성을 놓치지 않도록 오디오 기능도 개선했다.

오리온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상무는 "AI는 IT 전체 비즈니스에서 과거 인터넷이라는 용어가 나왔을 때 이후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장 큰 기술이자 트렌드"라며 실시간 번역, AI 기반 멀웨어 탐지 등 보안 강화, 배터리 효율 개선 등을 온디바이스 AI PC의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신제품은 AI 연산을 NPU가 거의 전담해 처리하기 때문에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는 자체 연산에 집중할 수 있어 배터리 사용 시간이 2.5시간 길어지고, 효율이 38% 이상 개선됐다"며 "시스템 성능도 최대 23%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상무는 "AI PC는 이제 정말 시작 단계로, AI 환경이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하드웨어적인 모든 성능을 잘 제공하는 게 델 테크놀로지스의 올해 AI PC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델의 기업용 클라이언트 솔루션은 지난 2020년부터 AI와 머신러닝(ML) 기반 최적화 소프트웨어 '델 옵티마이저'를 탑재해 출시돼 왔다. 이번 신제품은 한발 더 나아가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로컬 디바이스에서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구동하고, 미래의 AI 워크로드에 대비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엔트리급 모델부터 프리미엄 노트북·워크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AI 기반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오 상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지난달 자사 행사에서 '회사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델만큼 좋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없다'고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델 테크놀로지스는 AI 포트폴리오를 갖춘 유일한 벤더로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원하는 모든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AI를 구현해야 하며, AI PC는 그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워크스테이션에서 복잡한 AI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것부터 로컬 디바이스에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것까지, AI PC는 생산성 강화는 물론 보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미래로 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