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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도 온라인몰서"…고물가에 이커머스 더 팽창 [격변의 이커머스]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오픈마켓 거래액 일제히 증가
망고 구매는 20배 급증…"대형마트 최저가보다 저렴"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고물가 시대가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의존도를 더욱 키우고 있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마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다.

신선식품 영역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만져보며 상품성을 확인한 후 사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소비자가 많았지만, 코로나19로 변화가 시작된 데 이어 최근에는 물가 급등으로 인해 온라인 최저가 상품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온라인 쇼핑 매출이 처음으로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선 바 있는데, 이런 추세는 돌이키기 어려운 국면이며 온라인 강세 흐름은 더 빨라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의 신선식품 거래액이 일제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마트와 연계된 곳이 아닌 오픈마켓에서의 신선식품 거래액이 높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고물가 속에 저렴한 가격의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영향이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달(3월 1일~31일) 기준 신선식품 영역에서 과일 거래액이 전년 대비 3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 과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망고 거래액은 20배 이상 증가했고 △체리(294%) △파인애플(238%) △레몬(164%) 등의 거래액이 증가했다. 과일 외에 △정육‧계란(201%) △채소(44%) △수산(32%)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티몬에서는 같은 기간 망고 거래액이 전년 대비 2461% 신장했다. 특히 망고 검색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7배 급증하며 전년 검색어 순위 20위에서 올해 3월 1위에 자리했다. 사과, 배 등 국산 과일의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4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개 소매 가격은 평균 2500원으로 1년 전 2300원 대비 200원 높지만, 망고 1개 소매 가격은 3381원으로 1년 전 5914원 대비 크게 낮아져 있다.

수산물 거래액도 고르게 증가했다. △갈치(224%) △굴비(56%) △장어(165%) △꽃게(192%) △새우(110%) △오징어(363%) △전복(125%) △연어(281%) 등의 거래액이 증가했다. 채소 영역에선 △샐러드채소(204%)와 △쌈채소(408%) △피망‧파프리카(345%)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인터파크커머스도 △과일(267%) △채소(151%) △축산(54%) △수산‧해물류(57%) 등의 거래액이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신선식품 거래액이 증가했다. 딸기(34%), 바나나(57%) 등의 거래액이 증가했고 △당근(85%) △양파(50%) △대파(63%) △한우(86%)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대형마트와 슈퍼 등 오프라인 업계도 연일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마트‧슈퍼, 홈플러스 등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들이 신선식품을 강점으로 내세움에도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기업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마저 신선식품을 판매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첫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 중이고, 롯데마트 역시 2021년 두차례에 이어 지난해 11월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한 온라인 플랫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판매자들이 가격 무한 경쟁을 펼치기에 소비자가 가격 비교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데, 최저가에 식품을 구매 후 만족한 소비자들은 다음번에도 온라인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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