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4.10 총선에서 세종 갑에 출마하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을 공약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이전을 진정성 있게 얘기하려면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세종 행정수도 관련 여러 약속들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을 공약하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국회 완전 이전을 통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은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래 일관된 주장이었고, 제가 민주당 소속으로 있던 8년 간 줄기차게 주장하는 내용이었다"면서 "늦었지만 (한 비대위원장이) 세종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 것은 환영한다"고 운을 뗐다.
다만 김 위원장은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행정수도 이전의 발목을 잡아온 것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면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국회 세종 이전을 약속한 것과 달리 세종집무실 추진은 지지부진하고 있고, 국회의사당 (세종 건립) 추진위는 구성조차 안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종 갑에 민주당 후보가 공천 취소돼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세종에서 1석을 얻어보려고 하는 꼼수라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국민의힘과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국회 세종 이전이) 진정성 있는 실천이 되려면 사과와 함께 세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먼저 "개헌 혹은 헌재의 판례(수도 서울 '관습헌법' 판결)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라"며 "국회의 완전 이전은 2004년 헌법재판소 판결에 비춰 볼 때 세종을 행정수도로 선포하는 것이다. 개헌과 헌재 판례 변경이 없는 공약은 선거용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주집무실도 (세종으로) 함께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세종이 행정수도가 된다면 당연히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둘 수 있다'고 하는 행복도시법 16조 2항을 '대통령 주 집무실을 둔다'라는 의무 조항으로 바꾸자고 하는 제 제안에 (국민의힘이) 찬성해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추진위원회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 추진위 설립 추진단만 구성돼있고 위원회는 구성돼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양대정당이기 때문에 참여하면 구성이 가능하다. 한 비대위원장이 추진위를 하루속히 가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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