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통역사의 불법 스포츠도박과 자금 횡령으로 함께 논란에 휩싸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면서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고 충격적이다.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어떤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면서 "도박업자에게 연락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타니가 이런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다저스 구단이 불법 도박, 절도 등의 혐의로 미즈하라 잇페이(40)를 해고한 지 닷새 만이다.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부터 수십억원대의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고,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훔쳐 도박 자금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LA의 도박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지난 6년간 미즈하라와 동고동락했던 오타니는 즉시 통역을 고소했고, 다저스 구단은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도박 가담 여부에도 의심의 눈길이 이어졌다. 야후스포츠 역시 "자신의 계좌에서 400만 달러(약 53억6000만원)가 넘는 돈이 빠져나갔는데 오타니가 이를 몰랐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만일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거나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대신 갚아줬다면 징계 대상이 되며, MLB 사무국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질의응답 없이 오타니가 미리 준비한 원고를 12분간 읽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통역은 일본 태생의 윌 아이레턴이 맡았다. 아이레턴은 과거 다저스에서 뛰었던 마에다 켄타의 통역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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