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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최종 협상'도 결국 평행선…노조, 쟁의 찬반 투표 돌입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후 최종 담판…사측, 공통인상률 3% 제시했으나 끝내 무산
노조, 다음달 5일까지 쟁의 찬반 투표…결과 따라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후 최후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양측이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파업 등 쟁의 행위를 위한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첫 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이날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내달 5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설립 이후 55년 만에 첫 파업이라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앞서 지난 14일 중노위가 3차 조정회의를 열어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중재를 시도했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는 노사간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 중노위가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절차를 종료하는 것이다. 이후 노조는 합법적으로 쟁의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쟁의 찬반투표에서 찬성율 50%만 넘어도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 전삼노는 찬성 투표율 80% 이상을 확보해 투쟁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 독려와 사측 압박을 위해 전삼노는 전광판을 단 홍보트럭 2대를 포함해 현수막, 대자보, 피켓 등을 동원해 삼성전자 사초사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태원 자택 앞, 신라호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이 있는 타워팰리스 등에서 시위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본격적인 쟁의 찬반투표에 앞서 삼성전자 사측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 나노파크에 있는 전삼노 노조 사무실을 찾아 노조와 마지막 대화를 진행했다. 사측은 공통인상률을 2.8%에서 3%로 0.2%P 올리고, 여기에 성과인상률 2.1%를 더한 임금 5.1% 인상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성과급 제도 개선과 재충전 휴가 등을 거절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삼노는 8.1%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해 왔다.

삼성전자 노사 양측은 그동안 본교섭 7차례를 포함한 9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과 '마지막 대화'에서도 입장차를 끝내 좁히지 못한 채 올해 임금교섭도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노조는 사상 첫 파업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편, 전삼노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단체로, 조합원 수는 이날 정오 기준 2만1435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 명)의 약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와 병합해 이뤄지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사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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