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을 폐지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CIC는 회사 내부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네이버에는 현재 5개의 CIC가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를 운영하는 CIC를 본사로 흡수시키는 방향의 조직 개편안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2015년부터 CIC 제도를 운영해 왔다. CIC는 사업 기획부터 재무, 인사 등 회사 내부에서도 독립적인 회사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가진 조직을 말한다. 사내벤처 같은 소규모 회사를 의미한다. 현재 서치(검색), 커뮤니티(UGC 및 커뮤니티), 포레스트(쇼핑), 비즈(광고), 글레이스(지역 정보) 등 5개의 CIC가 있다.
성장 사업의 경우 CIC로 있으면 의사 결정의 효율을 높여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CIC는 향후 분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7년에 네이버웹툰이, 2019년에 네이버파이낸셜이 CIC로 있다가 독립한 대표 사례다.
조직 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 구체적인 방향성은 베일 속이지만 네이버를 둘러싼 외부 환경, 조직 개편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전면 폐지도 고려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의 CIC들이 서로 완전히 다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기 보다 검색, 쇼핑(커머스) 등 네이버라는 브랜드 아래 유기적으로 연관이 있다"며 "네이버 본체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조직을 따로 두는 것보다 본사로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경영 판단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차원에서 CIC를 육성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플랫폼) 기업들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이나 규제 상황이 달라졌다"며 "새로운 실험을 하다가 사회적으로 반대에 부딪히면 기업 전체에 타격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직 개편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회사의 전략도 이에 맞춰 나가고 있다"며 "조직 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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