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3월 개학이 다가왔다. 방학에 아이들은 늦잠도 자고,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는 사례가 많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신체 건강과 마음 건강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친다. 새로운 교실과 선생님, 친구들 등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있다.
‘새 학기 증후군’이다. 심할 때는 복통·두통·수면장애 등 각종 증상을 보인다. 식욕부진이 함께하면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새 학기 증후군 증상 중 본인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틱 장애’를 보일 수 있다. 틱 장애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불규칙적으로 갑작스럽게 근육의 움직임이 일어나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틱 장애는 한 개 혹은 소수의 근육 군이 움직이는 단순 운동 틱과 ‘킁킁’, ‘쩝쩝’ 거리는 등의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단순 음성 틱이 많다. 여러 근육이 동시에 갑자기 움직이는 복합 운동 틱과 욕이나 저속한 내용의 말을 하는 복합 음성 틱 등도 있다.
틱 장애 증상의 특징은 TV 시청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뭔가에 멍하니 몰두할 때 (일반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입을 헤 벌리고 몰두할 때) 심해진다. 잠이 들락 말락 해서 자기 통제력이 떨어질 때도 그렇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악화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정신적 스트레스만 생각하기 쉬운데, 감기나 체하는 것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도 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잠들면 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틱 장애 환자 수는 2018년 1만8024명에서 2022년 2만5092명으로 39% 급증했다. 주목할 점은 2022년 2만5092명의 환자 중 19세 미만 환자 수가 2만457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80%를 넘는다.
정선용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틱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틱 장애를 오래 내버려 두면 대인관계 악화와 자신감 저하에 따른 우울증, 불안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학기 증후군은 기본적으로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를 먼저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의 낯섦에 대해 가족과 선생님의 ‘잘 적응하고 있다’라는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
내부적 요인은 학생 스스로 자신감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피곤할 때 짜증이 더 많이 나는 것처럼, 지치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체력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평소 잘 먹고 규칙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틱 장애 치료의 1차 목표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 정도가 되지 않게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틱 장애를 치료할 때는 체질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을 보고 그에 맞는 기본 처방을 선택한다. 초기이고 환자가 어릴수록 치료 반응이 빠르다.
정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나 게임은 과도한 긴장을 유발해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데 되도록 멀리하고, 운동이나 악기 연주처럼 몸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새 학기 증후군이나 틱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학년이나 새 학기, 전학 등으로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가 가중돼 틱 증상이 다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이 될 때까지 틱 증상이 몸에 배지 않도록 그때그때 치료를 해주고 관리하는 질환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새 학기 증후군 역시 학년이 올라가면서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틱보다는 이른 시기에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며 “뇌 발달이 끝나고, 스트레스가 관리되기 시작하는 시점인 성인이 될 때까지 관리해 주면, 그다음부터는 새 학기 증후군이나 틱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에 치료하고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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