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총 사업비 규모가 1조 원에 달하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입찰보증금을 단독으로 납부했다. 지난달 부산 시민공원 주변 촉진 2-1구역(부산 촉진2-1구역)을 따낸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에서도 유리한 자리에 오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보증금 500억원(현금200억원)을 전날 납부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된 경우 특정 건설사와 임의로 계약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15일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33층 28개 동 2992가구(조합원 수 1019명)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2009년 처음으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2017년 조합 설립 후 2020년 정비구역에 지정돼 사업에 속도를 냈다.
서울 지하철 1호선과 9호선 노량진역과 가까운 역세권에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 8개 구역 중 가장 규모가 커 업계의 관심을 받은 곳이다. 지난해 9월 열린 1차 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이 참여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빠지고 효성중공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시공사 선정 절차 과정에서 낮은 공사비가 발목을 잡았다. 조합 측이 전용면적 3.3㎡ 당 공사비 730만원을 제시해 사업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실제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3일 "현장설명회도 두 차례 참석하고 사업 조건을 검토했지만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가 (입찰을 포기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노량진1구역은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업 추진에 큰 고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량진1구역 조합 관계자는 "입찰보증금은 포스코이앤씨만 납부한 것이 맞다"면서도 "현재는 입찰보증금만 납부한 상황인 만큼 입찰 마감일인 15일까지 지켜본 후 향후 추진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구역 수주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4조598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두번 째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기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부산 촉진2-1구역에서는 부산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하며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에 총력을 다해 사업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사업 과정을 문제 삼으며 멈춰 선 사업은 올해 시공사 선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과 경쟁한 포스코이앤씨는 사업에 총사업비 1조원을 책임 조달한다고 공약하는 등 사업에 공을 들인 바 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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