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 기자가 딱딱한 주제의 부동산 관련 뉴스의 이면을 솜소미(촘촘히)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맨날 공급부족이다, 살 집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인구도 그만큼 감소하고 있잖아요. 정말로 살 집이 부족한 게 맞나요? 괜히 불안심리만 조장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워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급감하면서 2~3년 후 주택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예전처럼 많은 주택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들면 주택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이치 같습니다. 그런데 통계는 이런 '뇌피셜'과는 다른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회 변화 속 가족의 핵가족형 분화라는 변수가 결국 인구 감소 속에서도 주택 수요 증가를 부르는 원인이 된다는 겁니다.
우선 인구수부터 볼까요. 통계청에 따르면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구수는 2019년 약 51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약 5183만명, 2021년 5164만명, 2022년 5144만명, 2023년 5133만명으로 줄어들었는데요. 4년 사이에 약 52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구수는 어땠을까요. 줄어드는 인구수와 달리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2019년 약 2089만가구에서 2020년 약 2148만가구, 2021년 2202만가구, 2022년 2238만가구로 계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 새 7%가량 증가했네요.
이 같은 흐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가 꼽히는데요. 가족끼리 모여살던 예전과 달리 '나홀로족'이 증가하면서 인구수는 줄었지만 가구수는 되레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1인 가구수는 2019년 약 615만가구에서 2022년 750만가구까지 3년 새 약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외국인 가구' 증가도 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외국인 가구수는 2010년 약 21만가구에서 2015년 43만가구, 2020년 54만가구로 10년동안 2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도 이론적으로는 인구수와 주택 수요가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겠지만 '가구 형태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인데요.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이론적으로 인구수의 감소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주택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인구는 감소하더라도 가구수는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대와 사고방식의 변화로 가구 변화도 발생하고 있다. 1~2인 가구 비율이 40%에 육박한다"며 "아직까지 인구감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오히려 가구수 분화로 인한 수요 증가가 있어서 공급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아울러 주택 공급의 변수 중 하나로 '이민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는데요.
서 학회장은 "정부에선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인구와 가구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로드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변수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이민 정책이다. 내국인 인구는 감소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이민을 활성화하게 되면 인구수 증가와 가구수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전체적인 공급계획이나 수요예측에 반영해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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