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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인기 높더니"…삼성물산만 웃었다


코로나19 소비 거품 꺼지며 작년 패션기업 영업익 대폭 하락
올해도 패션업 기상도는 '흐림'…"영업실적 개선 쉽지 않다"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코로나19 기간 이어진 일명 '보복 소비'로 2022년 반짝 실적 향상을 맛봤던 패션업계가 지난해엔 다시 내려앉았다. 패션 시장 거품이 꺼졌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패션 대기업 중 삼성물산 패션만 유일하게 웃었다.

소비자가 롯데백화점에서 옷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소비자가 롯데백화점에서 옷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조510억원, 영업이익은 7.7% 증가한 1940억원이다.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물산 패션은 호실적 배경에 대해 꾸준한 신명품 브랜드 발굴을 꼽았다. 삼성물산 패션은 2008년부터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2012년부터 비이커를 운영 중인데 현재까지 편집숍을 거쳐 간 브랜드는 200~300개에 달한다. 편집숍에서 브랜드를 처음 선보여 국내 소비자 반응을 먼저 파악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이다.

이 과정을 거쳐 나온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아미, 꼼데가르송, 이세이미야케 등이 모두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자크뮈스,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등을 밀었는데 이들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70%, 90%, 50% 신장했다.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도 편집숍을 통해 브랜드를 발굴에 힘쓰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이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패션은 SSF샵을 필두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하는 동시에 세사패TV를 토대로 젊은층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꾀했다.

3고 현상과 소비 심리 침체가 맞물려 저렴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인기다.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고객들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고객들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어든 1조9007억원, 영업이익은 66.38% 줄어든 622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잠정 공시했다. 패션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의 투자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LF는 지난해 높은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면서 신규 고객 확대, 해외시장 진출 등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 '헤지스'와 수년간의 리뉴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 '닥스', 공격적 마케팅과 핵심상품을 통해 지난해 성공적 론칭을 이뤄낸 '리복' 등을 성장 주력 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던스트, 아떼 뷰티 등 회사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정착한 브랜드 및 빠투, 바버, 킨 등 수입 브랜드에도 집중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7% 감소했다. 매출은 1조3543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여성복 시장의 약세, 과열됐던 골프 시장의 안정화, 화장품 거래 구조 개선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나 효율 중심 사업구조 개선, 재고 효율화, 이커머스 투자 등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효율화, 성장 잠재력 있는 신규 브랜드 론칭, 수입 화장품 사업의 독보적 경쟁력 확보, 스위스퍼펙션 볼륨화, K패션 전문법인을 활용한 여성복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골프 비즈니스의 매출 확대, 이커머스 육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 기업 한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 감소했다. 매출은 1조5289억원으로 소폭(0.9%) 줄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코오롱FnC 역시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FnC는 주력 브랜드인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시장이 침체하면서 지난 3분기 패션 대기업 5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낸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행 등에 돈을 못 쓰던 소비자들이 패션에 지갑을 열면서 2022년 실적이 매우 좋았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에는 패션 업계가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며 "업계가 성장할 만한 브랜드 발굴과 고객 경험 혁신 등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도 고금리가 지속되고 불투명한 경제 상황 속 지난해와 상황이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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