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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발표에 주가 반짝…테마주만 양산?


증권·은행주, 변동성 확대…"더 강한 동력 제공 어려워"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증권과 금융업종의 주가가 강세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종목은 단기 테마주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PBR 종목들이 최근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24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알렸다. 세부 사항으로는 △PBR이 낮은 상장사들에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시가총액, 업종별 비교 기재 △주주 가치가 높은 코리아 프리미엄 지수 상장 등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와 KRX은행 지수는 이날 하루 동안 각각 1.97% 2.94%가 빠졌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 영향으로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 꼽히는 증권과 은행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16.69% 상승했다. KRX은행 지수는 같은 기간 16.43% 올랐다.

증권 개별 종목으로 보면 우선주를 제외하고 미래에셋증권(26.95%), 키움증권(20.77%), 삼성증권(13.42%) NH투자증권(13.01%), 유안타증권(12.21%) 등이 상승했다.

은행주 중에선 하나금융지주(28.21%)이 가장 많이 뛰었고 메리츠금융지주(15.83%), 한국금융지주(15.10%), DGB금융지주(13.94%), 신한지주(13.10%), BNK금융지주(10.23%)도 강세였다.

은행·증권 업종에서 가장 크게 오른 하나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은 이 기간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발표해 주가를 견인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음에도 주주환원 정책으로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국 주도의 주가 부양책으로 증권·은행을 비롯해 저PBR 종목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반짝 테마주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주가는 지난 2일까지 오름세를 보이다 전날 대부분 하락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오름세를 이어가던 KRX증권 지수와 KRX은행 지수는 전날 하루 동안 각각 1.97% 2.94%가 밀렸다. 증권업 중에선 유진투자증권(-3.50%), 한화투자증권(-3.38%), 삼성증권(-3.21%) 등이 후퇴했고 은행주 중에서도 KB금융(-5.43%), 신한지주(-5.74%), 하나금융지주(-1.25%) 등이 주가가 빠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반등 과정에서 국내외 변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유입됐다"며 "이러한 기대가 단기간에 현실화되거나 더 강한 기대를 자극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대가 현실화되더라도 현재의 기대를 뛰어넘는 팩트가 아니라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더 강한 동력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며 "큰 흐름의 변화를 기대하더라도 지금은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저PBR 주식이 상승하려면 이익이 개선되거나 자본구조가 변화하거나 지배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며 "상속 문제 해소나 상법 개정 없이 지배구조가 빠르게 바뀌기 어렵고, 현재의 정치 구도는 제도 개선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PBR이 낮은데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의 주가는 테마성 움직임에 그칠 수 있다"며 "돈을 못 벌어오는 기업이 박한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면 돈을 잘 벌어 PER이 낮고, 주주환원 의지가 확고하고,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높아질 기업의 재평가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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