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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삼성전자 "올해 HBM·AI폰 시장 주도권 잡는다"


"메모리, 올해 1분기 흑자전환 전망…차세대 메모리·고객맞춤형 HBM 개발"
"갤럭시 S24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두 자릿수↑…갤럭시 AI 생태계 확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은 '애플'에, 반도체는 '인텔'에 글로벌 1등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폰을 무기로 자존심 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84.86% 급감…2008년 이후 최저치

삼성전자는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어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 6조56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33% 줄었고, 영업이익은 84.86%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년 만에 애플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인텔에 내줬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1%, 34.4%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가 지난 4분기 매출액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이어졌지만,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으로 그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누적 적자는 14조8700억원 규모다.

메모리는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LPDDR5X △UFS4.0 등의 판매가 대폭 늘었다.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인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늘고, '엑시노스 2400'이 갤럭시 S24에 탑재되며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이라는 성과를 냈다. 또 3나노와 2나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과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와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축소됐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간 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다. 그러나 수요 역성장 속 경쟁 심화로 실적은 둔화됐다.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고,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작년 4분기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 패널은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지만,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 폭이 완화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설 투자에 16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DS)는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8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전년과 동일한 53조1000억원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직원이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직원이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메모리 감산 기조 유지…D램 1분기 재고 정상화"

삼성전자는 현재의 메모리 감산 기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업황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HBM 등 첨단 제품 중심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재고 정상화 목표와 이를 위한 생산량 조정 기조는 변함없다"며 "4분기 출하량 증가와 생산 하향 조정 영향으로 재고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그러나 D램과 낸드(NAND) 등 세부 제품별 재고 차이가 있어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선별적 생산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램 재고는 1분기를 지나며 정상 범위에 도달하고, 낸드는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상반기에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수요와 재고를 상시 점검해 사업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시장의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1분기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HBM과 서버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간 전망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에 따라 변동 폭은 있겠지만, 메모리 업황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등에 힘입어 메모리 탑재량 성장이 예상되고, 일부 교체 주기도 맞물리면서 세트 출하량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첨단공정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현존 최대 용량의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도입으로 고용량 DDR5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차세대 HBM3E의 적기 양산, 하반기 12단 전환 가속화 등을 통해 HBM 선도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시스템LSI는 AI 모멘텀을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스템온칩(SoC) △이미지센서 △LSI 등 각 사업별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2나노 공정 개발 등 첨단공정 개발을 지속하면서 AI 가속기 등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처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규모를 유지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그 결과 해당 투자의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첨단 공정에 대한 공급 경쟁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 기반의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 "HBM4, 2025년 샘플링 생산…2026년 양산 목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메모리 강자'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고객 맞춤형 HBM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김 부사장은 "HBM 판매량이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며 지난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 3.5배 규모로 성장했다"며 "특히 HBM3를 3분기 첫 양산한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를 고객 풀에 추가하며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HBM3, HBM3E 등 선단(첨단) 제품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판매 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이 넘었고, 올해 하반기에는 9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HBM3E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며 8단 샘플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 중으로 올해 상반기 내 양산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며 "HBM4는 2025년 샘플링, 2026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고객 맞춤형(커스텀) HBM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생성형 AI 성장과 함께 고객 맞춤형 HBM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표준 제품뿐 아니라 로직 칩을 추가해 성능을 고객별로 최적화한 커스텀 HBM 제품도 함께 개발 중"이라며 "현재 주요 고객사와 세부 스펙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와 협업이 중요한 커스텀 HBM 시장에서 파운드리, 시스템LSI, 어드밴스드 패키징팀과 시너지를 내 경쟁력 있게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AI폰=갤럭시' 각인…올해 두 자릿수 판매 성장 목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필두로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의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새롭게 도입한 AI 기술을 필두로, '갤럭시 AI 생태계'를 확대하고, 이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도록 해 초기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포부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상무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세그먼트(부문)가 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금액 기준으로는 한 자릿수 성장률을 전망한다"며 "특히 초프리미엄 부문 성장률이 40% 전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폴더블 스마트폰도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경험으로 사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AI폰은 갤럭시'임을 각인시켜 초기 AI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올해 갤럭시 S24 시리즈 등 프리미엄 단말기 판매량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 AI 생태계 확대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생성형 AI, 확장현실(XR) 등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파트너사와 개발 초기 단계부터 관계를 유지해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스마트폰 5300만 대, 태블릿 PC 700만 대를 판매했다. 4분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58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과 ASP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불안정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리소스(자원)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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