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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조 시대' 연 LG이노텍, 최대 3000억원 회사채 발행


31일 수요예측…"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에도 재무안정성 유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LG이노텍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신용등급 AA-)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2월 4000억원의 회사채 발행 이후 1년 만이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2~3월 만기를 앞둔 금융기관 대출 상환과 자재구매·용역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30일 LG이노텍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31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초과 수요가 있으면 발행 규모를 2배 늘려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LG이노텍은 다음 달 22일 미즈호은행 700억원, 오는 3월 18일 한국산업은행 125억원 대출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 추가 발행을 포함한 조달 자금은 자재구매와 용역 대금으로 쓸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2월 2020년 이후 3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했던 LG이노텍은 2000억원 모집을 계획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총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하며 발행 금액을 2배 증액해 4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양호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이후 최근 5년간 평균 20.9%의 높은 매출 성장률이다.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고부가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 등 고수익 신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17년 4조7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이 지난해 17조29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기판 소재 부문은 2019년 수익성이 낮은 고밀도회로기판(HDI), 터치윈도우 등의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2020년 이후 고부가 제품인 5G 통신용 반도체기판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2020~2022년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디스플레이 부품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매출액이 22% 감소했다.

전장부품은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저가수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 등으로 영업적자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최근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손익분기 수준의 영업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해 전장부품 매출은 1조5676억원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특히 광학솔루션 부문에 포함되는 차량 카메라를 제외한 전장 부품의 2023년 수주 잔고는 10조7000억원으로, 처음 10조원대로 올라섰다.

LG이노텍은 전장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자율주행·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해 고전압·무선 파워 플랫폼 선행 확보, 차세대 센싱·통신 솔루션 개발 등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이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하는 것은 재무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이후 광학솔루션 부문 2조8000억원, 기판 소재 부문 4130억원, 설비증설을 위한 LG전자 구미 공장 매입(2834억원) 등 투자 계획을 차례로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조4160억원을 설비투자에 썼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LG이노텍은 기술변화가 빠른 전방산업의 수요를 충족해야하는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 부담이 있고, 투자 규모의 변동 폭도 큰 수준"이라며 "2022년 이후 투자 부담 확대로 차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우수한 영업실적에 따른 이익누적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158.9%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며 "향후에도 투자 소요의 상당 부분을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하면서 재무안정성 수준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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