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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연이은 '내부 감사'...업계선 "준법경영 원칙 세우겠다는 뜻"


카카오 "본사와 사전 상의 없이 진행한 투자에 대한 적정성 관련 조사"
카카오모빌리티, '노조 반발'에도 내부 정보 유출 의혹 조사 원칙대로 진행
준법과신뢰위원회 출범한 이후 강화된 준법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가 SM엔터테인먼트(SM) 임원 등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회사 기밀 유출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연이은 내부 조사는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 윤리 경영을 지원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강화된 준법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카카오 판교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카카오 판교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2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는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SM에 대한 재무제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된 후 SM이 본사와 사전 상의 없이 진행한 투자 건의 적정성에 대해 자료 제출 요구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말 SM 지분 39.8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감사위원회는 카카오와 종속회사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작성과 검토가 필요해 감사를 진행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위원회는 재무 상태를 포함한 회사의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 활동 점검과 승인, 이사와 경영진의 업무를 감독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에 대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SM이 한 소형 기획사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SM은 10x엔터테인먼트(텐엑스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22억원에 인수했다. 문제는 당시 10x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현금이 312만원에 불과했지만 부채가 이보다 8억원이나 많은 상태였다. 재무 상태가 부실한 회사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영업권을 3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내부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외 기업 인수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간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측은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이 반발하고 있지만, 기업 정보 유출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큰 만큼 의혹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카카오에서도 내부 감사가 진행되는 것은 결국은 별개의 사안에 대한 대응 조치이지만, 카카오 내부의 준법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으면서 조직 내 만연해 있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조직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경영 쇄신에 주력한다. 앞서 정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조직 쇄신의 절박함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부 감사와 카카오의 SM 감사도 최근 달라진 카카오 경영진의 경영 쇄신 의지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사태의 원인이 느슨한 내부 통제와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며 "감사 과정에서 내부 저항이 있겠지만 준법 경영의 틀을 강화한다는 명분과 원칙에 따라 조직 쇄신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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