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유튜브와 공생하는 성장 방정식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하는 입장에서 공생이라는 역발상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19세 이상의 케이블·인터넷TV(IPTV)등 유료방송 이용자 2만5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 3명 중 1명이 해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가 '해지 고민 중', 4%가 '해지할 계획'이라고 답해 전체 37%가 유료방송 대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뉴미디어를 선택했다.
SK브로드밴드가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유튜브와의 공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20년 8월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개설해 최근 구독자 50만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4년 동안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채널을 진행하고 있는 이홍연 SK브로드밴드 AIX마케팅팀 매니저는 "현재 유튜브는 MAU(월간활성이용자수) 4100만명에 월간 사용시간 1위에 달하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라며 "경쟁 매체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생각을 전환해 이용자가 넘쳐나는 유튜브에서도 B tv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채널의 PD이자 기획 전반을 담당하는 현호준 SK브로드밴드 AIX마케팅팀 매니저는 "첫째 목표는 B tv의 브랜드 호감도를 높여 '팬덤'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고, 둘째 목표가 상품·서비스 홍보였다"고 설명했다.
자체 조사 결과 고객 반응을 나타내는 지표인 '좋아요'와 댓글 수 역시 185만 건에 달했다. 현 매니저는 "오직 광고 목적으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은 통상 조회수 대비 브랜드 지표가 높지 않지만 이 채널은 진성 팬들을 확보해 콘텐츠 누적 조회수도 7500만 회를 달성했다"며 "모두 자발적인 '찐' 조회수"라고 강조했다.
이동진 평론가도 "SK브로드밴드 B tv 콘텐츠였던 '영화당' 협업에 이어 두 번째"라며 "다루고 싶은 내용을 다루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출연자로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하고 OTT와의 협력도 지속 강화하며 IPTV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넷플릭스와의 망 이용대가(망사용료) 분쟁을 종결하고 협력에 나서 올해 2분기 경 B tv 내 넷플릭스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 B tv'로의 변화를 함께 꾀하며 업계 흐름을 수용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기존 유지해 오던 팀명칭은 디지털커뮤니케이션팀에서 작년 말 AIX마케팅팀으로 변경했다.
이 매니저는 "유튜브 채널과 관련해서는 올해 다른 채널의 추가 확장보다는 파이아키아 채널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구독자 목표치는 이미 넘어섰기에 구독자와의 인터뷰 등 공개방송을 진행하며 고객과의 친밀감을 늘리는 질적 성장을 이루려 한다"고 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