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1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4.0% 늘어난 15조12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같은 실적으로 현대차는 삼성전자(6조5400억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왔다. 아우격인 기아도 지난해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거둬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다. 순이익은 12조2723억원으로 53.7% 증가했다.
3조40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41조6692억원과 2조2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3%, 28.8% 늘었다.
현대차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신장으로 이같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 증가는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4분기 글로벌 판매는 108만9862대다.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8558대를 팔았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 증가 덕이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89만1304대가 판매됐다. △신형 모델 투입과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 △북미·유럽·인도 등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성장과 하이브리드 강화로 전년동기 대비 27.7% 늘어난 17만3297대로 나타났다. 이중 전기차(EV)는 5만7975대, 하이브리드(HEV)는 10만3133대였다.
지난해 전기차 연간 판매는 26만8785대, 하이브리드는 37만3941대로 전년보다 37.2% 늘어난 69만5382대 증가했다.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선진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을 통해 늘었다. 4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p) 오른 80.0%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향후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침체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증가가 경영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차와 관련,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전망했다. 또,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는 2023년 판매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잡았다. 설정했다.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 4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3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2개 분기 각 15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1400원이다.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라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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