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침해' 늪 빠진 사이"…삼성, 절대 반지로 '스마트 링 생태계' 선점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새너제이=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의 출시를 공식화하며 '인공지능(AI) 폰'에 이어 또 한번의 혁신을 예고했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은 애플워치의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 특허 침해 논란에 휘말리며 '혁신의 아이콘'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굴욕을 겪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 링 생태계의 활성화를 이끌며 '내 손안 주치의'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의 말미에 '갤럭시 링'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갤럭시 링'은 건강과 피트니스, 수면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특허청에 '갤럭시 링'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갤럭시 링'은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 등의 탑재로 건강 지표나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손목 위 주치의'로 불린 갤럭시 워치와 비슷하지만 반지 안쪽 면 전부가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기 때문에 더 밀접한 건강정보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 미국 헬스 솔루션 랩장은 '갤럭시 언팩 2024'의 무대에 올라 "우리는 아주 강력하고 헬스와 건강에 접근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만들었다"며 "이 기기는 미래의 헬스 기술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4' 후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링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항상 착용할 수 있는 폼팩터(기기 형태)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완성에 꼭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의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출시 시기와 가격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일각에선 이르면 올해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제품을 공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2020년 '폴더블폰' 출시로 폼팩터 혁신을 이뤄낸 만큼 올 가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Z6' 시리즈와 함께 또 다른 차원의 폼팩터인 스마트 반지를 선보이며 '폼팩터 강자'의 입지를 과시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쟁사인 애플도 그동안 스마트 링에 관심을 보여왔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USPTO(미국특허청)에 피부간 접촉 감지시스템과 관련한 특허를 등록했다. 당시 해당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스마트 링인 '애플링'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업계에선 '애플링'은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하기보다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른 애플 기기와의 상호 작용을 보다 쉽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손가락에 착용하는 간편한 원격 컨트롤러로 활용되는 셈이다.

또 미세한 혈관들이 몰려있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만큼 스마트 워치 이상의 세밀한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애플은 지난 2015년 스마트 링과 비슷한 형태의 특허를 출원했지만,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지진 않은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링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344억달러(약 46조195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과 더불어 매월 전 세계 6400만명이 사용하는 건강 솔루션 '삼성 헬스'를 연계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건강관리)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