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9일 열린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처음 만났다. 정 내정자는 최 대표와 악수하며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고 최 대표는 "응원한다"며 격려로 화답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50배·100배 차이 나는 빅테크와 경쟁…절박함 느껴"
두 사람의 만남은 공교롭게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와중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이 AI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50배, 1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경쟁하고 있던 검색이나 커머스(쇼핑)에 더해 AI까지 해서 저희에게는 전선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경제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아 네이버를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연초에 각사 전략과 사업 계획을 점검하며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압도적인 자본력과 인적 자원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얼마나 더 투자해야 하는지 네이버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AI 모델을 개발하려는 많은 기업들이 있다"며 "AI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올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최근의 상황을 '전쟁터'라고도 부른다”며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네이버도 동남아나 중동, 유럽 등 비영어권 시장에서 자체적인 AI 모델 구축을 지원하고 우리의 경쟁력과 디지털 주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AI 시대에는 협업과 생태계 중요…정부 지원 절실"
카카오 신임 대표에 내정된 정신아 내정자도 이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AI 시대에는 기업 간 협업과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프라 관점에서는 연구개발(R&D)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에 커뮤니케이션을 전달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성장했고 이제는 또 다른 물결이 AI라고 보고 있다"며 "카카오는 어려운 AI 기술을 이용자가 AI인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잘 스며들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 관점에서도 고민은 많다"며 "AI가 일상으로 들어옴에 따라 데이터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으며 데이터의 관점에서 신뢰를 높이고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의 일상화로 결국 환각(실제로는 없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현상)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하면 AI를 선한 목적으로 잘 포용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고 보며 카카오도 우리나라 AI 생태계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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