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애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100번째 매장인 '애플 홍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 날이기도 하다. 애플은 홍대 매장의 공식 개장 이틀을 앞두고 미디어에 사전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서 맞불을 놨다.
애플은 18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애플 홍대'를 미디어에 선공개했다. 애플 홍대는 애플의 국내 일곱 번째 매장으로, 서울에서는 여섯 번째다.
서울은 중국 상하이(7곳) 다음으로 홍콩(6곳)과 함께 아시아에서 애플 스토어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됐다. 일본 도쿄(5곳)보다 많다. 패트릭 슈루프 애플 아시아 리테일 총괄은 "애플은 2018년 '애플 가로수길'을 처음 선보인 이래로 항상 적극적이고 혁신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려고 고민해 왔다"며 "애플 홍대 매장과 함께 어느 때보다 많은 고객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애플 스토어는 사람들이 모여 애플의 모든 제품과 액세서리 등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무료로 고객에게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전담 비즈니스팀은 창업자나 앱 개발자들에게 비즈니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애플 홍대는 곳곳에 친환경 요소를 고려했다. 바닥재는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테라조(시멘트에 작은 대리석 조각들을 섞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 인조 대리석)를 활용했다. 벽과 천장 패널의 흡음천도 친환경 소재를 썼다. 아울러 탄소 중립을 위해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된다.
애플 홍대에는 숙련된 1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방문객을 맞는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
특히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홍대 지역 출신도 채용했다. '청룡의 해'를 기념해 한국에서 최초로 출시되는 설맞이 스페셜 에디션 '에어팟 프로(AirPods Pro)' 등 최신 애플 제품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애플 홍대는 차세대 크리에이터(창작자)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원형의 탁자가 놓인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에서는 고객과의 밀접한 소통,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세션에 참석하는 고객은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을 비롯해 각종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그룹 단위로 체험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국내 첫 매장인 '애플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여의도, 명동, 잠실, 강남, 하남에 차례로 애플 스토어를 개장했다. 이번 '애플 홍대'는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홍대를 거점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제품이 MZ세대 등 젊은 층에게 선호도가 높은 만큼 대학가 유동인구를 흡수해 삼성전자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 홍대는 삼성전자의 '삼성스토어 홍대'와 약 400미터(m),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스마트폰 사용율·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의 65%가 아이폰을 쓴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52%)과 비교해 13%포인트(p) 오른 것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애플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너제이는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 약 20(킬로미터)km 떨어진 곳으로, 차량으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언팩 행사를 열 때 뉴욕,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을 채택해 왔는데, 이번에는 사실상 애플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행사를 연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460만 대로, 시장점유율 20.1%를 차지했다. 2022년까지 1위였던 삼성전자는 2억2660만 대로, 시장점유율 19.4%로 2위로 내려앉았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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