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너제이=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새너제이=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야심작이자 첫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가 드디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는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관계자를 비롯해 미디어·인플루언서 등 약 2100명이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행사 시작 전 관람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 싸움을 펼치는 등 마치 K팝 스타들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이번 '갤럭시 언팩2024'가 진행된 SAP센터는 1993년 9월7일에 개장한 종합경기장이다. 미국 프로아이스하키팀 새너제이 샤크스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특히 SAP센터가 위치한 새너제이는 애플의 본사인 애플파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 약 14km 떨어진 곳으로 차로는 14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이날 행사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노 사장이 주요 발표를 할 때마다 곳곳에서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는 인사말에서 "AI는 모바일 산업과 우리의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갤럭시는 글로벌 규모에서 안전하고 의미 있는 AI 경험을 위한 열린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새로운 기술 발전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러분을 보호하고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보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갤럭시 AI'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갤럭시S24는 진정한 미래의 폰으로 AI와 함께 기술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연결, 창의성, 협업의 시대를 한 세대를 위한 '유레카의 순간'이라 부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사장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7년간 보안 업데이트와 7세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현장에선 재차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노 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갤럭시S24' 시리즈에 적용된 다양한 AI 기능이 소개됐다. 먼저 드루 블래커드 삼성전자 미국(SEA) 제품 매니지먼트(상무)가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설명했다. 드루 블래커드 상무는 "AI 통화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되며 연락처별 고유언어를 디바이스가 기억하기 때문에 또다시 언어를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희진 삼성전자 웹 개발 그룹장이 무대에 올라 '삼성 키보드'를 이용해 친구와 메시지 번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선 삼성과 구글의 협력의 산물인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소개됐다. 특히 노 사장과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무대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며 삼성과 구글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나타냈다. 록하이머 수석 부사장은 "갤럭시에서 구글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면서 양사의 파트너십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생성형 AI 기능을 구글 클라우드와 제미나이 모델을 통해 갤럭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제품의 강화된 카메라 기능도 소개됐다. 특히 울트라 모델의 경우 카메라 줌을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카메라 성능 소개 영상에서는 유튜브 구독자수 3억9600만명의 미스터 비스트가 깜짝 등장했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갤럭시 링'의 티저 영상이 깜짝 공개됐다. '갤럭시 링'은 건강과 피트니스, 수면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특허청에 '갤럭시링'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선 갤럭시링이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 등의 탑재로 건강 지표나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 미국 헬스 솔루션 랩장은 "삼성 헬스의 최첨단 혁신을 새로운 폼 팩터에 적용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며 "강력하고 접근 가능한 건강·웰니스 기기 통해 미래 건강 모습을 바꿔 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외신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CNN은 '갤럭시 S24' 시리즈에 포함된 실시간 통역, 이미지 자동검색 등 AI 기능을 소개하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 다음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AI를 통해 갤럭시 S24를 더 스마트하게 만들고 있다"며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AI가 매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IT 전문매체 씨넷은 실시간 통역 기능에 대해 "여행 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너제이(미국)=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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