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국적인 전력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이 한국 전력 기업의 주 무대로 변모하면서, 대한전선은 미래 먹거리 공략을 위한 공격적인 인프라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송전 노후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더 나은 그리드 건설(Buildng a Better Grid)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통해 130억 달러의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이에 더해 전력망 복원력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GRIP)에 총 105억 달러, 송전 촉진 프로그램(Transmission Facilitation Program)에 25억 달러가 배정되는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2022년 북미 고전압 케이블시장 규모는 42억8200만 달러(약 5조7000억원)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은 5.7%로 전망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사우디 비전2030을 통해 전력공급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개발계획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는 에너지부 산하 재생에너지사업개발청(REPDO)을 설립하고,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에 따라 2030년까지 총 48개의 에너지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에서는 전체 목표의 70%인 41.09GW 개발을, 나머지 30%(17.61GW) 개발은 사우디 에너지부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커져가는 전력망 시장에 대비해 현재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확보한 실탄 중 500억원은 대대적인 전력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사우디에 투자해 현지공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2023년 매출실적이 약 3500억원 규모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과 수주를 해왔다"며 "케이블사업을 더 확대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우디와는 지속적으로 현지와 소통하며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생산시설 확보 방법에 대해선 "신규 공장 설립과 생산법인 인수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보고 확인하는 중"이라면서 "(양국에 대해) 특별한 우선순위는 없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초고압케이블 생산 법인을 보고 있는 한편, 미국은 당진 공장과 같은 지중 케이블·가공선 생산 업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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