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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M&A, 올해 1~2개 정도 시장에 말할 수 있을 것"


"올해 경영방침 '한계 돌파'…미래 경쟁력에 10조 투자"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올해 경영방침의 주요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고 '2030 미래비전' 가속화를 위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와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質)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사장이 지난해 전 구성원들과 함께 선포한 '2030 미래비전'은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미래 경쟁력 강화에 10조 투자…"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

LG전자는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웠다. 지난해 '전략' 관점에서 △기업간거래(B2B) △논-하드웨어 사업 △신사업 육성 등 세가지 중점 영역 설정을 완료한 만큼, 올해는 '실행'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정교화와 사업 잠재력 극대화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먼저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규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웹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충전, 로봇 등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올해부터 내부 성장동력에 기인한 전략 외에도 인수합병(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 또한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 등 고객가치 혁신 관점의 게임체인저 영역은 물론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조 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 M&A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상 기업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B2B 영역, 신규사업영역이 될 것 같다"며 "다양한 방식의 인수가 있지만, 올해는 1~2개 정도는 시장에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B2B(성장 주도) △논-하드웨어 사업모델(고수익 사업 구축)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중점 추진하며 '트리플 7(CAGR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사업별로 보면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제품 중심 가전, TV 사업에 콘텐츠 서비스, 구독 등 Non-HW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모델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구조로의 변화다.

HE사업본부가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삼고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외부 TV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해 플랫폼 사업의 모수(母數)를 빠르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웹OS 플랫폼 사업을 조(兆) 단위 매출 규모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사업 역시 서비스·구독의 신규 영역을 결합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전제품이 제공하는 기능 영역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웠던 '가사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가 최종적인 목표다.

제품과 생활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지난해 냉장고, TV 등 대형 가전으로 품목을 본격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정수기 등 소형 가전 위주로 진행하던 국내 구독사업에서 대형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30%를 넘어섰다.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 사업의 비중은 15%에 이른다.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구독 사업의 해외 확대도 본격화해 나간다.

LG전자의 'CES 2024' 부스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가 조성돼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의 'CES 2024' 부스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가 조성돼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전기차충전,디지털헬스케어 등 유망 영역서 미래 성장기회 확보

이와 함께 LG전자는 기존 사업 외에도 잠재력이 높고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서 미래 성장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가 대표적이다. 재무 관점에서의 단기적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LG 노바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제조, 판매 등 인프라 영역에서 원격진단·조치, 차량 배터리 진단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추진한다. 미국 시장의 본격 진입을 위해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에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도 마쳤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미국 암웰과 협업해 원격의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예방, 진단·사후관리, 회복 등 영역의 서비스도 검토한다.

아울러 혼합현실(MR) 기기 사업화 준비도 추진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확장현실(XR)사업담당을 신설했으며, 증강현실(AR)등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미래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에서 소프트웨어, 시스템 온 칩(SoC), AI,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 컴퓨팅, 클라우드·데어터 등의 8대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및 원천기술 발굴을 위한 선행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간다.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서 탑승자들이 V자 형태로 바뀐 천장 스크린을 통해 마주보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서 탑승자들이 V자 형태로 바뀐 천장 스크린을 통해 마주보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LG전자]

◇데이터 기반 업무방식 전조직에 체화…차세대ERP투자도속도

LG전자는 디지털전환(DX)를 통해 고객에게 '펀(F.U.N.)'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경영성과로 연결해 나가는 '고객 중심 경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일부 전문조직이 실행해 온 DX를 전 조직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대규모 IT 투자도 단행한다.

LG전자는 전사 업무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통합, 연계하는 전사자원관리(ERP)의 차세대 'N-ERP'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 접점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고객 데이터 플랫폼 'IC 360'은 올해부터 글로벌 전 지역으로 본격 확대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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