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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왕서방 마음대로?" 中 알리, 소비자마다 다른 판매가 '꼼수'


처음엔 비싼 제품 노출…검색할 때마다 낮은 가격 제품 보여주고 구매 유도
국내 이커머스 등서 충성도 높은 고객에 더 비싸게 판매한 것과는 차원 달라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A씨는 보조모니터를 구입하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동일 제품을 PC로 다시 검색하자 뚝 떨어진 가격대로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지금까지 수백만원 가량의 제품을 알리를 통해 구입했는데, 이같이 제멋대로 가격을 책정하는 '꼼수'에 얼마나 손해 본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배신감마저 든 그는 알리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11일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일부 소비자의 제보 등에 따르면, 알리는 소비자와 접속 기기마다 판매 가격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알리의 일관성 없는 가격 정책에 '소비자 기만'이라며 '불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등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알리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 가격을 확인한 것을 종합하면, 일부 소비자들의 지적처럼 접속 시기와 접속자, 접속 기기(스마트폰이나 PC 등)마다 모두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이전 일부 기업들이 사용했던 것처럼, 충성고객에게 더 비싼 가격을 받거나 신규 고객에게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알리는 '랜덤(무작위)' 형식으로 가격을 제시했고, 화면 새로고침을 할 경우 동일 물건이지만 판매자가 달라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제품을 노출시켜 구매를 유도했다.

A씨는 "처음은 환율 문제 같아 다시 살펴봤지만, 환율 문제는 아니었다"며 "알리가 워낙 저가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마다 2000~3000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 10~20%를 손해보고 구입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B씨는 "알리에서 제품을 구입, 결제한 뒤 다시 같은 제품을 검색해보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변해 있는 경우가 있다"며 "알리가 검색어 등을 막아두거나, 판매자 아이디로는 검색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최저가 등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왼쪽) 카카오톡으로 공유한 가격에는 3만8449원으로 표기됐지만, 이를 여러번 누르자 해당 가격에서 제품가가 7000원 이상 하락해 3만1349원으로 변했다. [사진=김태헌 기자]
(왼쪽) 카카오톡으로 공유한 가격에는 3만8449원으로 표기됐지만, 이를 여러번 누르자 해당 가격에서 제품가가 7000원 이상 하락해 3만1349원으로 변했다. [사진=김태헌 기자]

실제 알리에서 '태양열 CCTV'로 모바일과 PC로 검색 후 최저가 정렬을 선택하면 제품 가격은 물론 제품 종류, 최저가 제품도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알리는 국제 환율 변동과 관련해 제품가 변동을 두고 있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판매자의 동일 제품 가격이 검색 플랫폼마다 시시각각 변한다는 점에서 환율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제품을 카카오톡 링크 등으로 보낼 경우도 제품 가격이 바뀌는 것으로 확인됐다. C제품의 링크를 카카오톡 보내기로 공유하면 'AliExpress가 추천드리는 상품! ₩38,449 55%OFF'라는 가격과 문구가 나오지만, 이를 클릭할 경우 처음에는 해당 제품 가격이 그대로 반영되고, 이후 여러 번 클릭하면 7000원 이상 저렴한 '3만1329원'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내 이커머스와 아마존 등에서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더 비싸게 제품을 팔았다가 논란이 되거나 CEO가 공식 사과 한 사례는 있지만, 알리의 경우처럼 '랜덤'형식의 가격 제시해 논란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확연하게 다르다.

한편 알리가 판매하는 일부 제품은 여전히 '가짜' 상표를 달고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알리는 이들 제품에 대한 검색 자체는 막았지만 여전히 관련 상품에 가품을 노출시켜 판매를 지속 중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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