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오는 9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뷰티기업이 참여해 눈길을 모은다.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넘어 맞춤형 타투나 소비자의 피부 측정 후 맞춤형 화장품 제조 등 뷰티테크로 영역을 넓히면서다.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가 마케팅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뷰티기업들의 환골탈태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석한다. CES는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이번 'CES 2024'는 9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LG생활건강은 CES에서 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에 부스를 마련하고 미니타투프린터기 '임프린투'를 선보인다. 임프린투는 모바일 앱에서 타투 도안을 선택하면 신체나 사물에 즉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다. 이용자는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를 통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CES의 주요 화두가 AI인 만큼, AI와의 상호작용으로 창의성을 극대화시킨 임프린투의 타투 도안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프린투는 지난 2월 유럽의 가전·IT 전시회 MWC 2023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CES에서도 방문객들이 직접 원하는 신체 부위나 의류 등 사물에 타투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 판매와 대량 구매를 위한 바이어 상담도 진행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CES가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만큼 전 세계에서 참관하러 오는 바이어 및 소비자에게 임프린투를 선보일 수 있는 곳이고, 이번 주제가 AI이다 보니 AI 타투 도안을 구현할 수 있는 임프린투의 특성과도 잘 맞아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CES에서 꾸준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립큐어빔' 기술은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CES 혁신상 수상은 2020년부터 5년 연속이다.
립큐어빔은 하나의 기기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신개념 뷰티 디바이스다. 기기의 상단에는 정밀 센서가 내장돼 있는데 사용자가 입술에 기기를 대면 입술의 수분 상태를 감지해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캡과 용기를 분리하면 메이크업 도구가 나오는데,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솔대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방출돼 입술 관리를 돕는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R&I 센터가 개발한 빛 감응성 물질을 바르면 노화 완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개인 맞춤형 뷰티테크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맞춤형 서비스의 기본인 정확한 진단과 측정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국내에서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모레 성수 매장은 개인의 피부톤을 측정해 헤라의 대표 제품인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을 총 125개 색상으로 구성해 개인용 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아모레 용산에서는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를 체험할 수 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의 피부 색상에 최적화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총 600가지 옵션으로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람들의 니즈가 세분화되면서 기성품보다는 본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며 "개개인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등 기술을 뷰티에 접목시켜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피부 상태를 측정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CES에서는 뷰티 기업의 입지도 강화됐다. 프랑스 뷰티기업 로레알의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CEO가 가상현실과 뷰티 제품을 접목한 뷰티테크 기술을 소개한다.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화장품 업체 수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건 사상 최초다. CES 기조연설은 올해 IT 업계를 관통할 주제를 미리 살필 수 있는 주요 행사로 꼽힌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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