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전력이 2024년을 승리로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과의 연전을 모두 패하며 2023년을 2연패로 마감했던 한국전력은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024년 전망을 밝게 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기록한 가운데 임성진(14점), 서재덕(13점), 신영석(12점) 등도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한국전력은 승점 29(10승 10패) 확보해 4위를 유지했다. 3위 대한항공(승점 35)과의 승점 차는 6이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19개로 높이 싸움에서 한국전력(7개)에 완승을 거뒀지만 33개의 범실을 쏟아내면서 자멸했다.
임동혁이 18점을 올렸음에도 공격 성공률이 45%에 머물렀고, 아웃사이드 히터진에서는 정한용(10점)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5시즌 연속 새해 첫 경기를 패배로 맞이했다.
1세트는 서브가 돋보인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대한항공은 강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제대로 흔들었다. 강타를 주로 사용하면서도 때로는 코트 빈 곳을 노리는 연타를 섞으며 재미를 봤다.
한국전력의 1세트 리시브 효율은 10%에 불과했다. 리시브 불안은 연결 과정에도 영향을 끼쳤고, 팀 공격 성공률이 46%에 머무는 결과로 이어졌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초반 3점을 블로킹을 내주는 악재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것이 반격의 발판을 놨다.
3-7에서 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한국전력은 17-17에서 신영석의 속공으로 차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타이스의 오픈 공격 이후 임성진의 서브 에이스가 더해졌고, 타이스가 임동혁의 공격을 차단해 21-17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막판 23-24까지 추격했지만 임동혁의 서브가 네트를 때리면서 듀스로 끌고 가는 데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분위기를 3세트에도 이어갔다. 2세트까지 단 2점에 그쳤던 서재덕이 3세트에만 5점, 공격 성공률 75%로 살아나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범실을 4개로 억제했고, 리시브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세터 하승우가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진에서 기대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이 4세트에 퇴장당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승점 3을 챙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권 감독은 4세트 17-16에서 한선수의 서브가 임성진에 맞고 나갔다는 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서재덕과 리시브 동선이 겹첬던 임성진은 맞지 않았다고 손사레를 쳤다.
그러나 판독관이 '판독 불가'를 선언하면서 원심이 유지되자 권 감독은 판독관의 책상을 강하게 내려치며 항의했다.
주심은 항의의 정도와 시간이 길어졌다고 판단해 옐로, 레드카드를 동시에 꺼내며 세트 퇴장을 명령했다.
한국전력은 사령탑이 빠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달아오른 대한항공을 저지하지 못하면서 5세트를 허락했다.
하지만 권 감독이 돌아온 5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승리를 쟁취했다.
듀스로 이어질 수 있었던 14-13 랠리 상황에서 하승우가 정한용의 공격을 차단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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