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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만의 특수성? PF 부실 도미노 위기 논란


금융위 "다른 건설사 상황과 달라"…위험 확산 일축
재무 부담 큰 GS·신세계·동부건설 신용등급 하락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여파가 건설업계와 금융시장으로 전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회사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어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 신용등급이 내려간 건설사들의 PF 보증 규모나 부채 비율이 상당해 위험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태영건설CI [사진=태영]
태영건설CI [사진=태영]

◇GS PF보증 잔액 1.7조…신세계 부채비율 470%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관계 부처 논의를 통해 "태영건설의 재무적 어려움은 △높은 자체 시행사업 비중 △높은 부채비율(258%) △높은 PF 보증(3조7000억원) 등 회사 특유의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여타 건설사의 상황과 달라 과도한 불안심리만 없다면 건설 산업 전반이나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최근 신용등급이 조정된 GS건설·동부건설·신세계건설의 재무 상황을 보면 태영건설 못지않다. 2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의 PF 보증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조7000억원 수준이다. 부채 비율은 250.3%다. 통상 부채 비율은 200% 수준이 넘어서면 재무적 부담이 크다고 본다.

2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에 따른 재시공 비용 등을 반영되면 3분기 누적 기준 1057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 경영 상황은 위태롭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세계건설도 상황이 여의찮다. 9월 말 부채 비율이 470%로 지난해 말 265%에서 크게 뛰었다. PF 보증 잔액 규모는 359억원이다. 분양률이 저조한 대구에서만 신세계건설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총 6291억원이다.

 [사진=이효정 기자 ]
[사진=이효정 기자 ]

◇PF 부실 후폭풍 우려…건설업계 은행 자금줄 마를까

당국은 부동산 PF 부실로 촉발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건설업계나 은행·증권 등 금융권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는 4조58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에 불과해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581개사 중 개인 사업자를 제외한 577개사의 금융권 여신은 총 7조원이다. 은행이 5조8000억원, 보험 4000억원, 증권 등 금융투자 3000억원, 상호금융 600억원 등이다.

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전날 금융안정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전체 PF 사업장이 3000개 이상"이라며 "앞으로도 돌출하는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계기로 다른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힘들어질 것은 자명하다.

당국이 태영건설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하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시장 안정 조치를 확대해 서둘러 불을 끄려는 이유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태영건설이 부동산 호황기에 공격적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데 따른 특수성은 있다"면서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시장 전이를 우려해 정부에서도 한국은행 등과 공조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에 나선 것이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이번을 계기로 건설사나 PF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이는 유인은 될 수 있어도 PF 대주단 등을 가동하고 있어 정부와 협의해 진행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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