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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발 2금융권 PF 부실…"레고랜드보다 심각"


중소형 건설사로 위험 전이 불가피
브릿지론 비중 큰 캐피탈·저축은행서 연쇄 부실 우려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을 신청하면서 제2금융권이 연쇄 부실 위기에 빠졌다.

29일 한 소형 캐피탈사 대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작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보다 훨씬 클 수 있다"며 "중견 건설사 신용마저 바닥을 친 만큼, 대다수 건설사까지 자금난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과 직접적인 채무 관계가 없더라도, 제2금융권에서 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태영건설은 토건 시공 능력 평가 16위 중견업체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며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업권별 부동산 PF 연체 잔액 [자료=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금융감독원]
업권별 부동산 PF 연체 잔액 [자료=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금융감독원]

2금융권은 이전부터 PF 부실 가능성을 드러냈다. 올해 3분기 캐피탈업계의 1개월 이상 PF 연체 잔액은 1조1000억원으로 업권 중 가장 컸다. 전년 동기 3000억원가량에서 1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PF 연체율은 5.6%로 지난해 말 2.1%에서 3.5%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1분기 4.1%, 2분기 4.6%에 이어 계속 상승했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권 연체율도 올해 1분기 0.1%에서 2분기 1.1%, 3분기 4.2%로 급등했다.

2금융권의 PF 대출 중 중·후순위 대출과 사업 초기 단계의 브릿지론 비중이 큰 영향이다. 브릿지론은 시행사 등 부동산 개발사업장이 본 PF를 받기 전 개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단기간 사용하는 대출이다. 본 PF에 비해 위험성이 높다.

저축은행업계의 전체 PF 대출 중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량으로 업권 내 가장 컸다. 캐피탈업계도 40% 수준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전날 열린 금융안정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전체 PF 사업장이 3000개로 금융당국이나 대주단이 불쑥 튀어나오는 문제를 다 파악하기 힘들다"며 "앞으로도 돌출하는 이벤트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캐피탈업계가 총 24조원을 보유해, 은행 44조원, 보험 43조원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은 각각 9조8000억원, 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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