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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가갔지만…정세균 사실상 '사퇴' 압박[종합]


'낭떠러지서 손 놔라'…불만 우회적 표출
권칠승 "콕 찍어 2선 후퇴 말 안 했다"
정세균계 "총리 성격상 강하게 말한 것"
이재명, 공관위원장 인사로 정면돌파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났다. 이날 '이낙연 신당' 등이 직접 거론되진 않았으나 정 전 총리가 당내 갈등 수습과 '2선 후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공관위원장' 카드로 분열 위기 극복을 시도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는 '2선 후퇴만이 해법'이라며 부정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정 전 총리와 회동했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회동에서 '이낙연 신당', '통합비대위(2선 후퇴)' 등이 직접 논의되진 않았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공천 과정에서 분열 양상이 없어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사자성어 '현애살수(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다)'를 언급하며 "필요할 때 결단하면 당과 나라, 이 대표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계는 정 전 총리가 완곡어법으로 사실상 이 대표의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세균계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낭떠러지(현애살수) 정도면 평소 정 전 총리 성격상 세게 말씀하신 수준"이라며 "이재명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 24일 김부겸 전 총리와 만난데 이어 26일 이 전 대표와 만나 최근 '공천 잡음' 논란 등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정 전 총리 회동, '쌍특검(대장동+김건희 특검)' 처리를 기점으로 당내 통합과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도 "혁신과 통합을 조화롭게 하는 게 어렵지만 조화롭게 이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는 이르면 내일(29일) 발표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통해 당내 분열 상황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공관위원장으로는 원로 정치학자인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와 문재인 정부 진실화해위원장인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내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인사를 통해 비명계가 우려하는 '친명(친이재명) 공천', '공천 학살' 논란을 불식시킨다는 의도다.

그러나 비명계는 '외부 공관위원장' 카드로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원칙과상식'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 장악력이 없는 외부 인사가 공관위원장이 되면 당대표와 지도부에 더 휘둘릴 수 있다"며 "통합 행보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낙연계 관계자는 "우리는 이재명 체제의 문제를 극복하자는 것이지 단순히 공천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촉구하는 것은 변함 없다"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공관위원장 카드를 통해 비명계를 포섭하려는 시도를 하겠지만 '2선 후퇴' 등으로 공천권을 완전 포기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 전 총리의 '결단' 요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비대위나 2선 후퇴를 콕 찍어서 말하지 않으셨다"며 "2선 후퇴, 비대위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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