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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무라드, 무난한 V리그 데뷔전 'AQ 쇼케이스'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데뷔전이 뒤로 밀리지 않았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부상 중인 링컨(호주)을 대신해 무라드 칸(파키스탄, 등록명 무라드)을 영입했다.

링컨이 완전 교체되는 건 아니다. 일시 대체 선수로 무라드 계약했다. 물론 무라드가 남은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링컨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거나 컨디션 회복이 더딜 경우 대한항공 구단은 '결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입국 후 바로 경기에 나설지는 미지수였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늦어질 수 도 있었다. 시기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 겹쳐서였다,

대한항공에 부상 중인 링컨을 대신해 일시 교체 선수로 온 무라드 칸은 지난 25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를 통해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로써 V리그에서 뒨 최초의 파키스탄 선수가 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대한항공에 부상 중인 링컨을 대신해 일시 교체 선수로 온 무라드 칸은 지난 25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를 통해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로써 V리그에서 뒨 최초의 파키스탄 선수가 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하지만 대한항공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ITC 발급이 뒤로 미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무라드는 크리스마스 당일(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를 통해 V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경기 전부터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함께 코트로 나와 몸을 풀었다. 1세트 대한항공이 17-16으로 앞선 상황, 전위에 자리한 세터 한선수를 대신해 원 포인트 블로커로 코트에 투입됐다.

무라드의 높이(신장 205㎝)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날 1~3세트 모두 교체로 나왔다. 팀에 합류한 지 시간이 얼마 안됐기 때문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날 무라드를 세트 선발이 아닌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대한항공 무라드 칸(11번)이 25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대한항공 무라드 칸(11번)이 25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무라드는 해당 세트에서 V리그 첫 득점도 올렸다. 19-19 상황에서 세터 유광우가 보낸 패스(토스)를 받아 오픈 공격을 시도했고 점수로 연결됐다.

무라드는 이날 블로킹 하나를 포함해 6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62.5%를 기록했다. 많은 출전 시간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라드에겐 이번 V리그행이 호재가 될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튀르키예(터키)에서 열린 2023년 V리그 외국인선수(남자부) 트라이아웃을 통해 여러 구단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파키스탄대표로 나와 주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주역이 됐다.

대한항공 무라드 칸(오른쪽)이 25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대한항공 무라드 칸(오른쪽)이 25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당시 한국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임도헌 감독도 무라드의 플레이에 대해 "타점이 높고 공격 능력을 충분히 갖춘 선수"라고 얘기했다. 무라드가 대한항공에서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다.

그는 아시아쿼터(AQ)로 V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남녀 14개팀은 19일 이사회를 통해 AQ 참가국을 종전 10개 나라에서 아시아배구연맹(AVC) 등록 65개 나라 전체로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무라드는 2024-25시즌부터는 외국인선수가 아닌 AQ 선수로 분류된다. 무라드 입장에선 이번 대한항공행이 2024년 4월 예정인 AQ트라이아웃을 앞두고 미리 치르는 쇼케이스가 되는 셈.

대한항공 무라드 칸이 25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대한항공 무라드 칸이 25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편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기며 3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이날 승리로 승점34가 돼 2위 삼성화재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팀의 4라운드 첫 상대는 다시 OK금융그룹이다. 오는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리턴매치'가 잡혀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선택에 달렸지만 무라드는 V리그 데뷔전과 견줘 좀 더 많은 시간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세트 선발로도 충분히 기용될 수 도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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