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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잘 만났다"…'한나땡' 민주당, 통합·혁신 뒷전


친명계 정청래·박찬대, "홍위병" "쿠데타"
이재명, '2선 후퇴' 침묵…통합보다 '쌍특검'
정성호 "한동훈 세대교체론, 민주당 경계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로 본격적인 쇄신 행보를 예고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혁신 움직임은 아직 답보상태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내부 통합을 위한 '2선 후퇴(통합비대위)' 요구에 침묵하면서 당내에서는 총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22일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혹평을 쏟아냈다.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각각 "홍위병 비대위가 될 것", "쿠데타를 떠올리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장관을 향해 "정치를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로 하다가 대표이사가 된 격"이라고 조롱했다.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 성향을 근거로 한동훈 비대위가 민주당의 총선 구도에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 전 장관의 중도·혁신적 이미지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부터 이날 SNS에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은 1차원적 사고"라며 당내 낙관론을 염려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기존 정치권에 빚이 없는 한 전 장관이 여당의 세대교체를 성공시키면 운동권 이미지가 강한 민주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통합비대위' 수용이 민주당 혁신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도 최근 '통합비대위' 구성을 조건으로 창당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 앞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 앞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나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널 것"이라며 통합 의지를 밝혔으나 정작 통합비대위 수용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2월 이후 물러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인사는 이를 두고 "결국 공천권 다 틀어쥐고 물러난다면 그게 무슨 통합이고 혁신이냐"며 "민주당이 혁신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최소한 공관위 구성 시점인 1월에는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당 지도부는 한동훈 비대위에 맞서 통합·혁신보다 '쌍특검(대장동+김건희 특검)' 추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을 강행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쌍특검과 함께 해병대 채상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의혹 국정조사를 받는 것이 혁신"이라며 한 전 장관을 압박했다.

실제로 한동훈 비대위가 쌍특검을 반대할 경우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건희 특검이 무산되면 민주당은 '검찰공화국' 프레임을 더 강하게 내세울 수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 입장에서도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려면 '김건희 특검'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가 김건희 특검에 전향적으로 나설 경우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동훈 비대위,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총선 승리가 더 큰 과제다. '살(특검)을 내주고 뼈(승리)를 취한다'는 전략이라면 (수용) 여지는 아직 있다"며 "문재인 정부도 집권 초 '드루킹 특검'을 받은 전례가 있다. 그는 만약 특검에서 김건희 여사의 혐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민주당도 역풍을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총선 이후 실시 등을 조건으로 김건희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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