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한 이들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경복궁 내 낙서는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22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이라며 "안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낙서 테러'에 대해 공론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논란이 된 건 사실이지만, 경복궁 및 다양한 궁 내에는 이미 낙서로 도배된 지가 오래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하여 전날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원들과 함께 경복궁을 방문해 조사해보니, 아직도 수많은 낙서가 자행되고 있었다"며 "대부분 한글 낙서였지만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에 이런 일들이 벌어져 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물론 경복궁 안팎으로 폐쇄회로(CC)TV 설치 대수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부심 및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면, 이러한 낙서 테러는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문화재 보존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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