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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영전략=⑧HD현대] 정기선 체제 본격 시동…육·해상 아우르는 '퓨처 빌더'


조선사업외 건설기계 등 육상 계열사, 그룹 미래 성장 동력으로

2024년을 앞두고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인사를 마무리 짓고 새해 경영전략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그동안 주요 기업들이 밝힌 전략 기조를 토대로 신년 경영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HD현대는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직접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핵심 전략은 '바다(Ocean)에 이어 육상(Xite)으로 확대'다. 건설기계 등 육상 계열사들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정기선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그룹의 비전을 소개하는 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그룹의 비전을 소개하는 있다. [사진=HD현대]

◇'젊은 총수' 정 부회장 승진…책임경영·소통 문화 확대

현대가 3세인 정 부회장은 2021년 사장에 오른 지 2년여만인 이달 초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경영 본격화를 알렸다. 경영 전면에 나선 그는 재계에서도 대표적인 '젊은 총수'로 꼽힌다. 책임 경영과 소통을 중시한다.

정 부회장은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을 비롯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세계 조선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체질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서왔다. 선박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며 회사 생존을 위한 일감 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한 미래 준비에 상당 기간 내공을 쌓은 바 있다.

특히 2016년 선박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후 조선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혁신에 앞장섰다. 동시에 수소, 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

정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자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2021년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를 체결했다. 앞서 2015년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했다.

◇육·해상 아우르는 비전 확장…CES2024서 미래 전략 소개할 듯

정 부회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무대에 오른다. 특히 내년에는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초청으로 첫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기업에선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세 번째인 데다가 가전외 기업 관계자로는 최초다.

앞서 그는 올해 CES에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하며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에 대한 변화를 이끌 HD현대만의 미래 해양 전략을 소개했다. 내년에는 '사이트(Xite)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는 바다에 이어 육상을 기반으로 한 회사의 미래 구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내년 HD현대는 그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다에 이어 육상을 기반으로 한 비전을 확장하는 데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육·해상을 아우르는 이른바 '퓨처 빌더'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계약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의 MOU 체결 등을 하며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021년에는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HD현대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수소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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