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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분양가 상승 불가피…수요자는 '머뭇'


"분양가 상방 요인만 존재…고분양가 단지 청약 경쟁률↓"
"준신축·임대차 시장으로 수요 옮겨갈 가능성도"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분양가 상승세가 9개월 연속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잿값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등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는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어서다. 이미 높아진 분양가에 청약 시장 열기는 식고 있어 수요자들은 기존 아파트 또는 임대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보고 있다. [사진=안다솜 기자]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보고 있다. [사진=안다솜 기자]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평)당 1710만3900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74%,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63% 올랐다. 특히 서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한 달 전보다 6.18%, 1년 전과 비교해 14.44% 오른 3414만5100원으로 확인됐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선별 청약 분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평균 98.44대 1,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 VIEW'는 평균 183.4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반면 같은 서울일지라도 강북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8월 청약을 받은 강북구 수유동 '수유 시그니티'의 경우 32가구 모집에 총 188명이 접수하는 데 그쳐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분양한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 미아역' 1단지는 5.28대 1, 2단지는 2.6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들어선 청약에 당첨돼도 계약을 포기하는 수요자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청약 당시 1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전체 일반공급 물량(1467가구)의 약 10%에 달하는 152가구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강동구 천호동에서 공급하는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도 지난 10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97가구 모집에 5751명이 몰려 평균 5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미계약 27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e편한세상 강동프레스티지원'도 1순위 청약에서 1만1437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86대 1에 달했으나 8가구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업계에선 원자잿값 상승과 내년 시행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 대상 확대, 층간소음 해소방안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쉽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도 워낙 원자잿값이 많이 올라 정비 사업 수주도 꺼리고 있다. 분양가 하방 요인은 없고 상방 요인만 가득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여러 정책들이 법제화되면 분양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분양가 상승세는 수요가 많아서라기 보단 비용이 상승한 부분이 컸다"며 "그런데 추후 공급 부족으로 수요까지 붙어버리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한동안 양극화도 심해질 거고 시공사들도 선뜻 수주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층간소음과 관련해선 이미 업계에서 많이 연구를 해 왔다"며 "분양가가 높아질 순 있겠지만 크게 연구개발 비용이 들진 않을 거라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 같다. 다만 전반적으로 원자잿값이 크게 오른 측면이 있어 당분간은 분양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이 의무화되면 공사비는 일반 건축물 대비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수 건축 공사비만 약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수요자들은 준신축 아파트 혹은 임대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비(非)브랜드 아파트 또는 고분양가 단지의 경우 시세 차익 기대가 적어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낮다"며 "거래가 활발한 상황도 아니어서 신규 분양 단지 대비 준신축 아파트가 저렴하거나 위치가 더 역세권이라면 그쪽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도 있다. 또, 급하게 매수하기보다 월세나 전세가 나을 것이라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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