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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시대"…올 분양 10곳 중 3곳은 청약경쟁률 '0%'


직방 분석, 전국 청약경쟁률은 12.4:1…전년 6.9:1보다 높아져
"청약저조는 고분양·중도금 대출이자 부담 등 요인"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올해 아파트 약 16만2000호가 분양된 가운데 전국 순위내 청약경쟁률도 전년 대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분양 사업지 중 31.2%가량은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할 정도로 양극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18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순위내 청약경쟁률은 12.4대 1로 전년 기록한 6.9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이 해제되고 수도권 중심의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10일까지 분양된 전국 아파트 분양사업장(입주자모집공고일 집계기준) 215곳 중 67곳(31.2%)은 순위내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했다. 경남 남해군과 거창군일대 분양한 2개 사업지는 순위내 청약접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청약경쟁률 0%아파트였다.

2021년 총 439곳 중 64곳인 14.6%만 청약경쟁률 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수요가 특정단지에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해졌다. 지난해에는 392개 사업지 중 136곳이 0%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여파 등으로 얼어붙은 청약시장 영향으로 전체 사업지 중 34.7%는 소수점 이하의 청약성적을 보였다.

올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된 지역은 경기도였다. 총 14개 사업지로 안성시 공도읍, 양주시 덕계∙화정동, 오산시 궐동,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평택시 진위∙현덕면, 포천시 군내면, 화성시 봉담읍 등지에서 발생했다.

경기도의 뒤를 이은 곳은 인천광역시다. 4만2000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청약시장의 수요감소로 이어졌다. 미추홀구(숭의∙주안∙학익동), 서구(연희∙오류∙원당동), 연수구(옥련동), 중구(운서동) 일대 등 총 10곳에서 청약수요의 가뭄을 겪었다.

지방에선 부산 8곳, 경상남도 7곳, 제주 6곳, 광주 5곳, 충청남도 4곳, 전라북도 3곳, 울산광역시 3곳, 경상북도 2곳, 충청북도 2곳, 대구 1곳, 전라남도 1곳, 강원 1곳 등에서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했다.

반면 서울과 대전은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하지 않았고 세종은 분양 사업지가 없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누적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광역시(35곳), 경기도(33곳)가 30곳이상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를 기록했다. 이어 경상남도(24곳), 경상북도(23곳), 전라남도(22곳) 등도 각 20여 곳 발생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전국에 쌓인 5만8299호(2023년 10월 기준)의 미분양 적체 외에도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PF대출 냉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과거보다 낮아진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한 분양 대기수요의 움직임도 청약시장 양극화 원인으로 꼽힌다.

직방 관계자는 "고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과 수요자의 청약선택으로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일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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