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고물가 한파 속에서도 백화점 업계의 신기록이 돋보인다. 더현대 서울이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최단기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매출 3조원 최초 돌파 기록도 올해 세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올해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핵심 매장은 매출 확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지난 2일 기준 올해 누적 매출 1조4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2월 오픈 2년 9개월 만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으로 매출 1조원 달성까지 4년 11개월이 소요됐다. 더현대 서울은 이보다 2년 2개월 더 빨랐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수준의 MD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이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기 불황의 악조건 속에서도 자연친화적 인테리어를 통한 휴식 공간 확대, 인기 아이돌·캐릭터 팝업스토어 개설,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 적극 유치 등이 최단기간 1조원 달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더현대 서울은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31.1% 증가했는데 올해 1~11월에는 891.7% 상승했다.
한편 '첫 3조 매출 기록'을 두고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경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유일하게 2조원대 매출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출 2조8398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매출 1위를 유지했다.
1위 유지를 위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 프리미엄 골프전문관, 남성 컨템포러리,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인데 내년 말, 기존 2200평 수준에서 6000평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상대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매출 2조598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가운데 두 번째로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업계는 3조 매출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먼저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신세계 강남점의 누적 매출액은 2조2000억원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했는데, 백화점 매출이 4분기에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3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연간 누적 매출이 15% 이상 성장해야 3조원 달성이 가능한데 현재 신장률이 조금 밑돌고 있다"며 "11월과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신장을 하고는 있지만 15% 이상 증가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 플랫폼이 급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전통 오프라인 플랫폼인 백화점들도 소비자 유인책을 적극 발굴해 나가는 것이 실적 성장을 시현하는 주 요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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