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가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줄이는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기술혁신부문장(CTO)을 신설해 기술 혁신에 방점을 찍는 한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해 의사결정의 신속성도 높였다.
KT(대표 김영섭)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30일 단행했다. 김영섭 대표는 "KT는 IC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고객·역량·실질·화합이라는 네가지 핵심가치를 체질화시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윤리·경영지원 부서장에 '외부 전문가'…경영·사법리스크 관리 강화
우선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이미지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룹사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해체하는 등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도 진행키로 했다. 본사 스탭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직화할 계획이다.
◇상무보 이상 인력, 20% 이상 축소…IT-R&D 통합 '기술혁신부문' 신설
KT는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기로 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KT 그룹사 핵심 보직이 KT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기존의 관행도 폐지하기로 했다. KT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한 것이다. KT 측은 "젊은 인재와 능력을 인정받은 승진자들이 그룹사에 배치돼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KT는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B2B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할 방침이다.
최근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한 데 이어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동시에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존 AI2XLab과 외에도 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도 높인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해 고품질 과업수행을 담보하고 B2B 시장에서 전문성으로 승부한다.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 보임…B2C 시장 우위·디지털 혁신 방안 제시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를 보임한 점도 눈에 띈다. Customer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전무는 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
이 부사장은 단말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Device본부장과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을 역임했다. 마케팅 트렌드 및 시장 전략 분석에 우수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치열한 B2C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KT 측은 기대하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Enterprise부문장으로 보임됐다. 안 부사장은 광역본부장 재임 시, B2C-B2B-네트워크 조직을 한 방향으로 결집하는 조직운영 리더십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는다. 네트워크 운용 전문성을 토대로 B2B사업의 창의적인 디지털 혁신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섭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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