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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텔레콤이 조선소에 '5G특화망' 구축 나선 이유 [IT돋보기]


세종텔레콤, 4.7㎓ 대역 100㎒폭 할당…HD현대중공업 등에 5G 특화망 구축
골리앗 크레인에 CCTV 설치·관제…기업용 5G 가격 추산해보니 "매월 수천만원"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에 6대의 골리앗 크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작업 효율화와 근로자 안전, 통합 관제를 위해 크레인에 수십여 대 CCTV를 설치하고 4K 화질을 관제센터로 전송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데이터량과 비용에 발목을 잡혔다. 30TB 기준 이동통신사의 기업용 5G 요금 가격이 매월 3000만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 HD현대중공업은 크레인 당 카메라 1대 영상만을 SD급 화질로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있다.

27일 김시영 세종텔레콤 전략기획팀 GM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소 내 5G 특화망(이음 5G) 구축을 통해 이같은 기업별 요구를 충족·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텔레콤 이음 5G는 제3자 구축·운영을 통한 HD현대중공업의 자가 통신망인 만큼 기지국 용량 내에서 추가적인 비용 발생 우려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5G 특화망 구축비와 운영비, 이에 따른 인건비만 부담하면 된다는 것이 김 GM의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그는 "골리앗 크레인에 설치돼 있는 CCTV의 영상을 4K 화질로 관제센터에 전송하는 과정에서 기 기지국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데이터량이 요구됐다. 수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매월 데이터량이 4K 영상 기준 414TB에 달해 비용적 부담이 컸다"며 "5G 특화망은 이에 대한 요구를 해소할 수 있다. 세종텔레콤이 조선소에 5G 특화망 도입을 추진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종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4.7㎓ 대역 100㎒폭을 할당받았다. 이후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울산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개인 단말에서 3D 도면 전송 및 조회가 가능해진다. 작업 크레인 가동정보도 실시간 전송해 통합 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작업 현장의 업무 효율성이나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김 GM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울산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에 총 9대의 5G 특화망 기지국 구축을 최근 완료했다. 각각 HD현대중공업 5대, 현대미포조선 4대다. 현장 내 5G 특화망 목표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는 95% 이상으로, 현재 특화망 최적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20일까지 최적화 작업을 마치고 내년 1월 초부터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는 "배가 건조 중이거나 특정 상황에 따라 음영지역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한 최적화 작업을 오는 12월 중 돌입할 예정"이라며 "세종텔레콤이 생각하는 면적 대부분을 커버하고 전체 면적에 신호가 고르게 닿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테스트 전 단계이지만 평균 속도는 400Mbps(메가비피에스) 이상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소에도 LTE 와이파이망이 구축돼 있다. 5G 특화망이 아닌 와이파이로 대체할 순 없을까. 대기업 계열은 와이파이로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김 CM은 주장한다. 그는 "중견·중소 기업의 경우 데이터가 많지 않고 요구하는 지역이 넓지 않기 때문에 LTE 와이파이로도 가능하다"면서도 "반면 대기업은 요구하는 데이터량과 커버리지가 넓어 5G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영 세종텔레콤 GM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텔레콤]
김시영 세종텔레콤 GM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텔레콤]

울산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두 곳의 면적은 100만㎡(제곱미터)에 달한다. 김 GM에 따르면 이 면적에 와이파이로 망을 구축할 경우 200억원 넘는 비용이 지출된다. 그는 "산업용 와이파이의 경우 일반 가정용에 비해 가격이 50~60배 정도 비싸다"면서도 "현행법상 와이파이 전파 출력도 250㎽(밀리와트)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커버리지도 100M 이내"라며 와이파이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텔레콤 측은 5G 특화망 도입에 대한 조선소 현장 반응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골리앗 크레인과 관제센터 간 실시간 관제가 한층 활성화된다는 데 대해 반기고 있다는 분위기다. 그는 "크레인 관제솔루션 구축에 억단위 비용이 투자됐지만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망이 없어 이용이 불가했다"며 "5G 특화망을 통해 CCTV 영상이 실시간 올라오는 것까지 확인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5G 특화망 기지국 하나당 12대 CCTV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5대의 기지국이 있으니, 총 60대의 CCTV 영상을 4K 화질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텔레콤은 건축 분야의 이음 5G 진출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 GM은 "큰 공장을 가지고 있는 곳을 한 묵음으로 본다면 건축 계열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규모 재개발 단지나 신도시 등이 대상"이라며 "신도시 개발 등이 시작되면 통신사 기반 시설이 철거돼 인부들이 통신망을 이용하지 못한다. 가설통신망을 5G 특화망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내년 상반기에 POC(사업실증)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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