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변화보단 안정에 방점을 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관계사들의 최고경영책임자(CEO)들도 유임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원자잿값 인상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를 꾀하기 보단 내실 강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최주선 사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CEO 자리를 지켰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 강화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최 사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에 과감히 대형 패널 영역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시켰다. 아울러 일찌감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또 휴대폰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사장의 지휘 아래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매출 30조5900억원, 영업이익 2조240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34조3826억원, 영업이익 5조953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유임됐다. 최 사장은 2021년 12월 삼성SDI 대표로 취임해 내달 취임 2년을 맞는다. 삼성SDI는 최 사장 취임 후 2021년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으로 성장하며 처음으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장 사장은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최윤호 사장과 함께 사장으로 선임됐다. 취임 후에는 전장 부품 회사로 체질을 개선을 추진하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전장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핵심이 되는 고성능컴퓨팅(HPC)용 기판 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버용 플립칩-볼그레드어레이(FC-BGA)시장 규모는 2022년 16억달러(약 2조1650억원)에서 2030년 82억달러(약 1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국내 업체 최초로 서버용 FC-BGA 기판 양산에 성공하며 신규 고객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