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19주 만에 보합 전환한 가운데 인천에서 낙폭이 커지며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주물량이 평년 대비 많아 매물은 쏟아지는 데다 매수 수요도 유지되지 않으면서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계속할 전망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상승폭이 축소돼다 이번달 첫 주(11월 6일 기준) 0.02%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지난주 0.04% 하락, 이번주 0.05% 하락했다. 특히 이번주에 들어서는 그나마 상승세를 유지하던 지역마저 하락 전환되면서 인천 전 지역이 전주 대비 하락했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인천 미추홀구(0.15↓)의 경우 전월 같은 시기(3512건) 대비 매물이 10.1% 증가한 3867건으로 나타났다. 계양구는 9.7%, 연수구 7.8%, 중구 7.5% 순으로 각각 전월 대비 매물이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및 AI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 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9월 인천의 아파트 거래량은 2085건으로 전월(2326건) 대비 10.4% 줄어들었다.
실거래가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난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의 전용 84㎡는 지난 9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동일 평형의 매물이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펠리체'의 경우 지난 8월 전용 84㎡가 6억8800만원에 중개거래 됐는데 지난달 동일 평형 매물이 4억6500만원에 중개거래 됐다. 2억원가량 하락 거래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경우 일정한 매수 수요가 유지되진 않는데 입주 물량이 많아 내년 초까진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근본적으로는 인천이 올해 입주가 좀 많은 편이었다. 4만~ 4만2000호 정도로 이슈가 많았었다"며 "과잉 상태였지만 지난해 말 가격이 너무 많이 내렸기 때문에 송도 등 낙폭 과다 지역, 서구 검단 같이 올해 처음 입주하는 지역에 유입된 수요가 올 상반기 거래가 좀 증가하면서 영향을 줬다가 인천 전반이 입주물량이 과하다 보니 수요자의 심리 위축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과잉 외에도 요즘 강남 지역이나 서울 전역도 10월부터 거래가 급감한 게 체감되고 있다"며 "아마 내년 1분기까지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나 조금 더 나빠지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인데 인천은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한 2만5000호가량 된다. 올해보다 줄지만 여전히 공급량은 꽤 있는 편이라 당분간은 거래량 감소나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수도권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매수 수요가 강남에는 일정 수준 유지를 하지만 가격 상승 여력이 없는 상황에선 외곽부터 매수 세력들이 빠진다. 그래서 인천이 가장 먼저 하락으로 돌아선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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